올들어 불만 민원 예년 한 해 건수 달해…제주도 불편해소 전담팀 운영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운전기사 불친절 등 제주 버스 관련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17일 제주도에 따르면 최근 도청 홈페이지 '제주자치도에 바란다' 코너에는 "연세도 있고 허리도 안 좋은 어머니가 버스를 타려는데 버스 기사 분이 '빨리 타라. 빨리 못 탈거면 택시 타고 다니지. 버스 타지 말라'고 화를 냈다", "승객이 3명 정도 있었는데, 기사가 그냥 나가서 5분 동안 폰 보면서 담배를 피웠다" 등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최근 3년간 제주 대중교통 불편 신고는 2022년 524건, 2023년 634건, 2024년 376건 등 총 1천534건 접수돼 726건은 주의·경고, 650건은 과징금·과태료, 158건은 불문 처리됐다. 유형별로는 무정차 등 784건, 불친절 231건, 시간 미준수 146건, 경로 이탈 등 79건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는 지난 10일 기준 총 553건이 접수돼 이미 예년의 연간 건수에 달하고 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지난달 주간혁신성장회의에서 대중교통 서비스 품질 개선의 시급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 지사는 "좋은 정책을 발굴하고 서비스를 고도화하려고 노력해도 현장에서 불친절한 서비스로 정책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며 "이는 심각한 문제다. 버스 기사 불친절에 대해 진단과 성찰을 하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는 지난달부터 '대중교통 이용 불편 해소 전담팀'을 가동, 불친절한 응대나 만차로 인한 승차 불가, 급출발·급정지 등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민원 해소에 나섰다.
전담팀에는 제주도 교통항공국장을 팀장으로 공무원, 운수 사업·종사자, 언론인, 시민단체, 주민, 학생 등 총 16명이 참여한다.
전담팀은 버스 기사 등 운수종사자 서비스 향상을 위해 교통 친절 분야 전문 강사를 초빙해 합동 교육을 하고, 운수종사자 매뉴얼을 새로 제작해 교육한다.
불친절 관련해서는 준공영제 운수업체 평가 항목 중 친절도 비중을 상향 조정하고, 친절도에 따라 운수종사자 인센티브를 차등 지급하는 보상체계도 마련한다.
아울러 운수종사자 근무 환경을 개선한다. 휴게실과 화장실 등 기초 편의시설이 부족한 회차지를 대상으로 노선을 조정하거나 시설을 확충하고, 혼잡 노선의 만차 문제 해소를 위한 운행 조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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