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신희재 기자 | 부상 변수를 이겨내고 화려하게 날아올랐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29·용인시청)이 2025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대한민국 육상 역사를 새로 썼다.
우상혁은 16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4로 최종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동갑내기 절친' 해미시 커(뉴질랜드)가 2m36으로 1위에 올랐다. 아쉽게 금메달은 놓쳤지만, 우상혁은 2022년 유진 대회 은메달(2m35) 이후 3년 만에 다시 시상대에 섰다.
올해 국제대회 7연승을 내달린 우상혁은 7월 12일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2m34 우승) 이후 2개월 동안 휴식을 취했다. 종아리 근막 손상 진단을 받아 지난달 열린 독일 하일브론 국제 높이뛰기 대회와 취리히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출전을 포기했다. 실전 복귀전이었던 도쿄 대회에서는 오른쪽 종아리에 테이핑한 채 도약을 이어갔다. 그럼에도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과 동률을 이루며 건재함을 알렸다.
우상혁은 경기 후 대한육상연맹을 통해 "부상 때문에 아쉬움은 있지만, 금메달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많은 응원에 감사하다. 오늘의 성과는 오늘까지만 만족하고 내일부터 다시 열심히 달리겠다"고 전했다.
이번 은메달로 우상혁은 한국 최초 실외 세계육상선수권에서 메달을 2개 이상 따낸 선수가 됐다. 2021년 2020 도쿄 올림픽 4위(2m35), 2022년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 2023년 유진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우승(2m35)에 이어서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잘 나가던 우상혁은 지난해 2월 체코 후스토페체 실내대회에서 2m33을 넘은 뒤 1년 내내 부진했다. 그사이 파리 올림픽에서 7위(2m27)에 그치며 인생 목표였던 올림픽 메달 획득도 무산됐다. 절치부심한 그는 '은사' 김도균 감독과 함께 훈련에 매진한 뒤, 올 시즌 다시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해 높이뛰기 남자 부문은 ‘강자’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가 극심한 부진에 빠져 우상혁과 커의 2강 구도로 재편됐다. 우상혁은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개인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린다. 이후 2027년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을 지나,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 한국 육상 트랙·필드 부문 사상 첫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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