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저개발 국가들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 빈곤국 중 하나인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콘돔 부족으로 인한 보건 문제가 커지고 있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짐바브웨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AIDS) 관련 사망자는 593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712명보다 증가했다.
매체는 최근 미국의 원조 삭감으로 인해 과거 무료 콘돔·항레트로바이러스제·기초 진료를 제공하던 센터들이 무너졌고, 짐바브웨의 성노동자들은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예방 도구에 접근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매체는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보건 원조를 삭감한 이후 자신들의 생업이 위험해졌다고 토로하는 성노동자들의 목소리도 전했다.
짐바브웨 내 수천명의 성노동자 중 한 명인 샤론 무카칸항가(43)는 자신의 가방에서 아기 양말을 꺼내 보여주며 "미국 정부가 내가 늘 찾던 안전한 안식처(클리닉)에 대한 지원을 철회했을 때, 내가 너무 절박해졌을 때 이 작은 양말들이 콘돔을 대신했다"고 말했다.
약 20년째 성매매 일을 해오고 있다는 HIV 양성 성노동자 세실리아 루즈비드조(47)는 원조 철회의 충격이 바로 나타났다면서 "정말 힘든 시기였다. 말 그대로 정신을 잃을 정도였다"면서 "콘돔을 구할 수 없었다. 제 일에는 (콘돔이) 반드시 필요하다. 저는 더 많은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있었고, 제 고객들도 위험에 노출됐다"고 말했다.
현지에선 미국의 자금 지원을 받던 시설들이 문을 닫거나 텅 비었고,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제공자들마저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 정부 자금과 무관하게 운영되는 국경없는의사회(MSF)는 하라레 교외 에프워스(Epworth)와 음바레(Mbare)에서 운영하는 클리닉들이 과부하 상태라고 밝혔다.
MSF 관계자는 "환자들, 특히 성노동자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 어떤 서비스를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AIDS 관련 사망자 증가를 미국의 원조 삭감과 연결지을 순 없다면서도, 그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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