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락 팩트오픈] 송춘수 농협손보 사장이 중앙회 제재 칼끝에 선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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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팩트오픈] 송춘수 농협손보 사장이 중앙회 제재 칼끝에 선 까닭

뉴스락 2025-09-17 12:30: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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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락] 농협중앙회가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한 가운데 농협손해보험이 금융 계열사 중 가장 부진한 성적표를 내며 제재 1순위로 떠올랐다.

상반기 실적 부진이 송춘수 사장의 리더십과 거취 문제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올해 상반기 농협손보의 순이익은 87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감소했다.

특히 핵심 수익원인 보험영업이익은 95억 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92% 줄었다.

<뉴스락>이 중앙회의 제재 칼끝에 선 농협손해보험와 송춘수 사장의 위기 상황을 짚어봤다. 

농협손해보험 사옥과 송춘수 사장. [뉴스락 편집]
농협손해보험 사옥과 송춘수 사장. [뉴스락 편집]

 

농협손보,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공익보험의 한계와 돌발 악재

농협손해보험이 올해 상반기 금융 계열사 중 가장 진한 성적표를 내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단순한 단기 부진을 넘어 구조적 신호라는 평가가 업계 전반에서 제기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손보의 상반기 순이익은 87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특히 보험영업이익은 95억 원에 불과해 무려 92% 급감했다.

보험사의 미래 수익성을 가늠하는 보험계약마진(CSM) 역시 지난해 말 대비 10% 이상 축소되며 장래 이익 기반이 흔들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계약 둔화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수익성 저하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단순한 경기순환 요인을 넘어선 구조적 위기 신호”라고 진단했다.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는 농작물재해보험이 꼽힌다.

상반기 경북 지역 대형 화재로 수백억 원대 손실이 발생하면서 손해율이 급등했다.

여기에 자동차보험 부문도 정비수가 인상과 교통량 증가로 사고 건수가 늘면서 손해율이 악화됐다. 화재·재물보험에서도 일부 대형 사고가 발생해 부담이 더해졌다.

투자이익 측면에서도 고금리 효과로 채권 수익은 확대됐지만, 주식·대체투자 부문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하며 순익 방어력이 약화됐다.

결국 농협손보는 구조적 취약성(재해보험 손실)과 돌발 변수(대형 화재·투자손실)가 동시에 맞물리며 상반기 실적이 크게 흔들린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농협손보가 실적 체질 개선에 실패할 경우 하반기에도 실적 부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농협중앙회 비상경영 선포..."적자 계열사 고강도 구조조정, 안되면 폐업"

올 3월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적자 계열사에 대한 구조조정 계획을 밝혔다. 

강 회장은 "적자 계열사에 대해 고강도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안 되면 폐업하더라도 부담을 경감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로부터 몇달 뒤 5월 19일 농협중앙회는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했다. 

지준섭 농협중앙회 부회장을 범농협 비상경영대책위 위원장으로 세우고, 실적 부진 계열사에 대한 구체적인 제재 방침을 내놨다. 

우선 연말까지 계열사별 손익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지 못할 경우 경영진의 책임을 묻는 ‘관리손익 목표제’를 도입한다.

또한 하반기에는 각 계열사의 실적, 손해율, 비용 효율성 등을 점검하는 특별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평가 결과가 부진할 경우, 예산 삭감과 조직 재편 등 구조조정성 조치가 뒤따를 수 있다. 

나아가 필요할 경우 대표이사 교체까지 거론되는 등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책임론도 강화된다.

익명을 요청한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손보는 계열사 중 가장? 가장까진 아니더라도 부진한 실적을 기록해 제재 1,2순위로 꼽히고 있다”며 “비상경영 기조를 확실히 보여주기 위해 대표 교체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리더십 시험대에 오른 송춘수 사장...하반기 성적표가 판가름

송춘수 사장은 농협 보험 부문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내부 출신으로, 지난해 말 대표 취임 후 농업인 맞춤형 보험 확대와 수익 기반 강화를 경영 기조로 삼았다.

송 사장은 취임 인사말에서 "날마다 새로워진다는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의 자세로 멈추지 않고 새로움을 향해 나아가 농협손해보험의 도약을 이루어 내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취임 1년이 채 안된 시점에서 상반기 ‘실적 쇼크’로 인해 리더십은 도전에 직면했다.

일각에서는 “농협손보 재해보험의 구조적 손실은 불가피하지만, 손해율 관리 미흡과 신계약 둔화 방치는 경영진의 책임”이라고도 지적한다.

하반기 특별평가 결과에 따라 송 사장의 거취가 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 배경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손보의 향후 성패는 하반기 실적 반등 여부에 달려 있다"며 "농작물재해보험은 기상 이변에 취약해 손해율 불확실성이 크다. 자동차·일반보험 부문에서 손해율을 얼마나 개선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다. 투자이익 회복과 신계약 확대 없이는 CSM 축소에 따른 미래 수익 약화를 막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농협중앙회가 송춘수 사장의 책임론을 본격화할지, 아니면 체질 개선과 자본 확충을 통한 장기적 해법을 모색할지는 하반기 성적표가 판가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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