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통일교 총재, 특검 출석···“아파서 불출석”

▲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시온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건네고 김건희 여사에게 금품을 제공하며 통일교 현안을 청탁 시도했다는 의혹을 받는 한학자 총재가 특검에 출석했다.

한 총재는 17일 오전 9시 46분경 서울 종로구 소재의 김건희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한 총재는 차에서 내린 뒤 일행의 부축을 받으며 특검 사무실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취재진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한 게 맞나’, ‘김건희 여사에게 목걸이와 가방을 전달했느냐’, ‘전성배씨를 통해 통일교 현안을 청탁했나’ 등의 질의가 쏟아졌지만 “나중에 얘기합시다”라며 일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특검의 출석 요청을 세 차례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에 관해서는 “수술을 받고 아파서 그랬다”고 답했다.

한편, 특검팀은 오전 10시부터 한 총재에 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 총재는 지난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 통일교 측에서 권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하는 것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아울러 건진 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샤넬 가방과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의 비싼 선물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통일교 2인자로 불리면서 교단 현안 청탁을 실행한 인물로 지목된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은 특검 조사에서 ‘모두 한 총재의 승인이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 개인의 일탈 행위’라며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