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차 업체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 대응을 위해 미국 외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고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전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미 동부시간 16일 오전 0시1분(한국시간 16일 오후 1시1분) 일본에 대한 자동차 관세를 인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미일 무역합의에 따라 25%인 자동차 관세를 12.5%로 낮추는 대통령령에 서명한 바 있다. 기존 관세 2.5%와 합하면 일본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자동차 관세는 27.5%에서 15%로 인하된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전인 기존 관세 2.5%와 비교하면 여전히 고관세를 부담하게 됐다.
이에 일본차 업체들은 다른 판로를 모색하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브라질에서 공식 대리업체인 오토모터스에 차량 생산을 위탁해 현지에서 판매해왔다. 이제는 아르헨티나 등 주변 북미 국가에도 수출하기로 했다.
미쓰비시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차량을 일본에서 수출해왔다.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관세 영향만 320억엔(약 3000억 원)에 달한다. 순이익은 전년보다 76%(100억 엔)나 감소할 전망이다.
미쓰비시는 2024회계연도 판매대수 중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가 31%, 미국이 13%, 중남미가 7%였다. 중남미 시장을 개척해 수익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마쓰다 자동차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의 소형차 수출을 줄이기 시작했다. 저렴한 판매가격에 관세가 붙어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자동차 시장조사기관 마크라인즈에 따르면 지난 8월 멕시코에서 미국으로 수출된 '마쓰다3'는 전년 같은 기간 보다 57%나 감소했다. 소형 SUV 'CX-30'는 37% 떨어졌다.
마쓰다의 모로 마사히로(毛籠勝弘) 사장은 "의도적으로 출하 조정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신 마쓰다는 캐나다, 콜롬비아로 수출을 늘렸다.
신문은 "미국 정부의 자동차 관세 인하는 미일 정부가 7월 22일 관세 인하에 합의한 지 56일만에 이뤄졌다"며 도요타 등 일본 7개 자동차 기업 일평균 약 30억엔(약 280억 원)의 부담이 발생한다고 추산했다.
SBI증권의 엔도 고지(遠藤功治) 경제기업조사부 자동차, 우주관련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는 관세로 미국에서의 일본차 가격이 "최종적으로 평균 10~15% 오르는 게 아니냐"고 내다봤다.
닛케이는 "가격 상승에 의해 (미국에서의) 판매가 침체될 우려가 있어 미국 이외의 판로 확대가 중요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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