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당국은 16일(현지 시각) 향후 10년간 85억 달러를 투자하는 대대적인 운하 현대화 및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파나마 운하 양측 항구의 운항권을 갖고 있는 홍콩 CK허치슨이나 중국이 확장 공사에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취임 전부터 홍콩 기업이 파나마 운하 항구를 관리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연설에서 필요하다면 무력을 동원해 파나마 운하에 대한 미국의 통제권을 되찾겠다고 공언하고 파나마가 중국에 과도한 운영에서의 영향력을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홍콩 CK허치슨 그룹이 미국의 압력으로 운하 운영권을 미국 기업 블랙록에 매각하겠다고 밝히자 이번에는 홍콩과 중국 당국이 반발하면서 매각 작업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CK 허치슨의 한 사업부인 허치슨 포츠는 1990년대부터 운항 양끝의 발보아와 콜론 터미널을 관리해 왔다.
운하 확장 계획에 따른 ‘비전 2025-2035’ 전략은 인디오강에 새로운 저수지, 액화석유가스용 76km 파이프라인, 새로운 컨테이너 터미널, 물류 회랑 확장 등 4가지 우선순위가 포함됐다.
운하 관리자인 리카르도 바스케스 모랄레스는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운하 노선의 경쟁력을 유지하고 세계 무역 변화에 발맞추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스케스는 미국만 연안에서 중국, 일본, 한국, 베트남 및 기타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되는 프로판, 부탄 및 에탄의 양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에너지 제품에 대한 수요는 10년 안에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며 파나마가 새로운 수송 용량 없이는 경쟁 노선에 사업을 빼앗길 수 있다고 시설 확장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바스케스는 “시장의 변동성은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며 “이러한 불확실성 때문에 운하의 수용 능력을 확대하고 경쟁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SCMP는 운하의 중립성에 대한 새로운 검토가 진행되는 가운데 이같은 계획이 발표됐다고 전했다.
호세 라몬 이카사 운하부 장관은 중립성을 ‘세계적인 가치’라며, 이 수로는 앞으로도 모든 국가에 차별 없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CK 허치슨에 대한 논란은 파나마 검찰총장이 7월 홍콩 업체 자회사의 불법 행위 의혹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면서 더욱 심화됐다.
CK 허치슨이 블랙록 등의 컨소시엄에 228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통해 전 세계 40개 이상의 터미널 지분을 매각하려는 협상이 여전히 진행중이라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은 본토 투자자의 매각 참여를 압박하며 파나마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이나 다른 국가 관련 기업이 새로운 터미널 운영권을 놓고 경쟁하는 것이 허용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바스케스는 특정 국가의 이름을 거론하기를 거부했다.
그는 “선정 기준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행정부가 이사회에 제출하면 이사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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