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여당의 강한 항의를 받은 곽규택 의원의 '사모님' 발언에 대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식구까지 거명하면서 사적인 공격을 해 촉발된 것"이라며 곽 의원을 두둔하고 나섰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은 16일 오후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법사위에서 곽 의원이 무리한 발언을 해 논란이 벌어졌는데 어떻게 보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이날 국회 법사위에서는 야당 간사 선임 문제를 두고 여야가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박 의원은 나 의원을 향해 "남편이 법원장(김재호 춘천지방법원장)인데 아내가 법사위 간사를 하면 되나. 남편까지 욕 먹이고 있다"고 발언했다.
그러자 곽 의원은 "박 의원 사모님은 뭐 하시냐"고 맞섰다. 박 의원의 부인은 뇌종양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2018년 10월 사망했다. 박 의원이 "돌아가셨다"고 답하자, 곽 의원은 "그렇죠, 그런 말씀 하면 안 되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너무 무례하다. 고인 모독이다. 인간이 돼라"고 반발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그러면 남편 얘기가 왜 나오냐. 먼저 사과하라"고 받아치면서 회의장은 고성으로 가득 찼다.
김 최고위원은 "국회 최고령인 분이 그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잘못된 것이고, 금도를 훨씬 넘어선 일"이라며 "(곽 의원은 이에) 약간 맞대응했을 뿐이다. 국회 원로가 그런 식으로 나오는 것이 지금 우리 국회를 이렇게 난장판 국회로 만드는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진행자가 '민주당은 나 의원이 국회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징역 2년을 구형받았고, 남편이 현직 지방법원 원장이기에 이해 충돌 요소가 있다고 한다'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상임위원회 간사는 정당을 대표해 협상의 창구 역할을 하는 자리"라며 "민주당 의원들이 뽑은 민주당 원내대표를 국민의힘이 뭐라 하지 않듯이 간사도 각 당에서 임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임위원회 간사 선임은 이를 의결하는 절차인데 민주당 의원들끼리 모여 부결시킨다는 건 간사 제도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국민의힘을 협상 상대로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기에 의회 폭거나 다름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나 의원은 이미 국회의장 승인을 받아 법사위원으로 보임됐다. 이미 끝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또 '민주당은 나 의원이 예전에 관저 시위에 참여한 것과 탄핵 소추 표결에 불참했다는 문제를 들며 법사위 간사로 부적절하다고 공격한다'는 진행자의 물음에 "지금 민주당 국회의원 중에는 그보다 훨씬 더한 정권의 앞잡이 노릇을 하는 사람이 많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법원의 수장 대법원장 사퇴를 주장하는 반헌법적인 발언을 하는 분이 법사위원장으로 버젓이 앉아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원의 개인적인 정치 활동을 문제 삼는 것은 지극히 부당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를 겨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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