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해병' 위증교사 고발된 이관형도 6일만에 피의자 재소환
(서울=연합뉴스) 송정은 오진송 기자 =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박정훈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에 대한 국가인권위원회의 긴급구제 신청 및 진정 기각 사건과 관련해 17일 한석훈 인권위 비상임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한 위원은 이날 오전 9시 32분께 특검사무실에 출석하며 '박 대령 긴급구제 신청을 기각 결정한 이유', '김용원 위원이 돌연 입장을 바꾼 것에 이상함을 못 느꼈는지' 등을 묻는 말에 즉답하지 않았다.
작년 9월 윤석열 전 대통령과 통화한 적이 있느냐고 묻자 "없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기각 결정 당시 군인권소위에 참여한 한 위원을 상대로 결정 과정에서의 외압 등이 있었는지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원 인권위 상임위원 겸 군인권보호관(차관급)이 위원장을 맡은 군인권소위는 군인권센터가 2023년 8월 14일 낸 박 전 단장에 대한 긴급구제 조치 신청을 그달 29일 기각했다. 군인권센터가 같은 날 박 대령의 인권침해에 대해 제기한 진정도 지난해 1월 기각 처분했다.
김 위원은 2023년 8월 9일 국방부 검찰단의 채상병 사건 수사자료 회수 조치를 비판하는 성명을 냈다. 하지만 군인권센터의 진정·긴급구제 조치 신청이 이뤄진 날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뒤 입장을 바꾼 것으로 특검팀은 의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인권위 박진 전 사무총장은 참고인 출석하며 "당시 저희는 (김 위원이) 갑자기 바뀐 모습 때문에 굉장히 의아함을 느꼈다"며 "나중에 (이 전 장관과) 통화를 한 사실이 밝혀지고 저 통화가 결국 태도를 바꾸게 한 거 아니냐는 이야기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국회 위증교사 혐의로 고발된 '멋쟁해병' 단체 대화방 관련자인 전직 해병 이관형 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6일 만에 재소환했다.
이씨는 이날 오전 9시 8분께 조사실로 들어가며 "위증교사 관련 조사는 거의 끝났다"며 "오늘은 구명로비 관련, 별건 조사를 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씨는 "특검은 이종호 임성근 연결고리 찾으려고 하는 것 같은데 내가 아는 바로는 그런 연결고리 없으니까 있는 그대로 얘기할 것"이라고 했다.
sje@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