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기간 2024→2030년 늘어나고 사업비 1조7천억→3조1천억원 급증
시비 9천억·지방채 3천억원 투입…'빚더미' 광주시 재정 부담
(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가 수년째 지연되면서 사업비가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시가 부담해야 할 지방비와 지방채도 급증해 '빚더미'에 앉은 시 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당초 도시철도 2호선은 3단계로 계획돼 사업 기간은 2013∼2024년까지였다.
당초 이 기간 사업비는 1조7천394억원으로 계획됐다.
하지만 일부 공정 지연, 난공사 구간 발생 등으로 공사가 지연돼 사업 기간은 2030년까지 6년 더 늘어났다.
사업 기간이 늘어나면서 사업비는 당초보다 두배가량인 3조1천449억원까지 급증했다. 국비는 1조8천868억원, 시비는 9천436억원, 지방채는 3천145억원이 들어간다.
2019년 8월 공사를 시작한 1단계(시청∼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조선대∼광주역)는 처음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2025년 현재까지 공사가 진행 중이다.
광주역에서 전남대, 일곡·첨단·수완·운남지구를 거쳐 시청까지 연결하는 2단계는 사업비 미확보, 설계변경 등으로 지연되다가 2023년 12월 뒤늦게 공사에 들어가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2단계 전체 8공구 중 '난공사 구간'인 2개 공구(7·10공구)는 공사 업체를 찾지 못해 아직 삽도 뜨지 못했다.
3단계(백운광장∼진월∼효천역)는 아예 사업 시작조차 못했다.
사업 기간이 지연되는 사이 원자재부터 인건비, 땅값 등 모든 비용이 치솟았다. 자재비와 인건비 등은 10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고, 지가 상승까지 겹쳤다.
이처럼 공사비가 늘어나면서 앞으로 들어갈 사업비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됐다.
지난해까지 사업비는 1조46억원이 들어갔는데, 올해부터 사업이 예정된 2030년까지 투입될 사업비는 지금까지의 두배인 2조1천403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중 국비는 1조2천320억원, 시비는 8천173억원, 지방채도 909억원을 차지한다.
현재까지 도시철도 2호선 공사를 위해 광주시가 발생한 지방채는 3천145억원에 달한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는 이미 2조원이 넘는 막대한 빚을 지고 있는 광주시 재정 운용에 부담이 되고 있다.
광주시는 채무 규모가 2조원을 넘고 채무 비율이 23%에 달해 전국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광주시의회 관계자는 "공사가 지연된 것에 책임과 보상 대책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며 "조 단위 사업비를 증액하면서 시민들에게 보고하거나 알리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해 사업비가 증가하고 시 재정 여건도 여의찮아 대형 건설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재정 건전성 확보와 현안 사업의 균형 있는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cbeb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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