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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재는 이날 오전 9시 46분께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했다.
그는 “권성동 의원에게 1억원을 전달한 게 맞나”, “김건희 여사에게 목걸이와 가방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나” 등 취재진 질문에는 “나중에 들으세요”라며 즉답을 하지 않았다.
다만 특검팀이 지정한 날짜에 3차례 출석하지 않고 이날 출석한 이유에 관한 질의에는 “내가 아파서 그랬어요. 수술받고 아파서 그래요”라고 말했다.
전날 통일교 청탁 의혹을 받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전격 구속된 가운데 특검팀은 이날 한 총재에 대해 통일교 의혹과 관련해 현재까지 확보한 진술과 물증을 토대로 전방위적인 조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앞서 한 총재는 그간 건강상 이유를 들어 지난 8일과 11일, 15일 세 차례 특검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하지만 특검팀이 최근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전날 언론을 통해 이날 오전 10시 특검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검팀은 세 번째 소환 요구 이후 추가 통보를 하지 않았지만, 한 총재가 자진해 출석한다면 필요한 조사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한 총재의 자진 출석과 관련해 “피의자 측에서 알아서 하면 될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우리가 필요한 조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인 만큼 (실제로 출석한다면) 조사를 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여지를 남겼다.
한 총재는 구속된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2022년 1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에게 윤석열 정부의 통일교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4~7월에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도 있다.
한때 통일교의 2인자로 불리며 교단 현안 청탁을 직접 실행한 윤 전 본부장은 ‘모두 한 총재의 승인이 있었다’는 취지로 특검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본부장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총 8000만원대 금품을 제공하고, 2022년 대선을 앞두고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1억원을 건넨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 돼 이날 오후 4시 첫 재판을 앞두고 있다.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의 행위를 ‘개인 일탈’이라고 선을 긋고 있다. 통일교는 윤 전 본부장을 출교 조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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