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와 남미 아르헨티나 부에노스를 잇는 약 2만km의 새로운 항공 노선이 개설된다. 뉴질랜드 오클랜드를 경유하는 이 노선은 비행 시간이 25시간 가량이 소요될 전망이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이나 유럽을 경유하지 않고 더 빠르고 직항으로 이동할 수 있는 항공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중국 동방항공은 16일 12월 4일부터 이 노선에 첫 항공편을 운항한다고 발표하고, 이를 통해 기존 보다 이동 시간이 최대 5시간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동방항공은 오클랜드만을 경유해 중국과 아르헨티나, 칠레와 우루과이 등을 잇는 가장 빠른 노선이 될 전망이다.
뉴질랜드는 상하이-부에노스 아이레스 노선 개통에 앞서 오클랜드를 경유하는 중국 국민에 대한 통과 비자 요건을 면제할 예정이다.
항공사에 따르면 이 노선은 미국이나 유럽을 거치지 않고 남반구의 환승을 통해 라틴 아메리카로 가는 최초의 항공 노선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객기는 오클랜드에 잠깐 착륙하지만 단일 항공기와 같은 항공편 번호로 운항한다.
동방항공측은 “승객들은 이동 시간을 절약할 수 있으며 상하이에서 오클랜드까지 첫 구간에서 시간대를 덜 거쳐 전체 여정에서 시간 변화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아르헨티나는 중국에서 가장 먼 나라 중 하나”라며 “아르헨티나와 중국의 일부 지역은 서로 대척점에 위치해 두 지역을 연결하는 직선이 지구 중심을 통과한다”고 전했다.
동방항공은 이 노선이 세계에서 가장 긴 노선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주 2회 왕복 서비스를 위해 보잉 777-300ER 제트기를 투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쪽으로 향하는 항공편은 약 29시간으로 서쪽으로 향하는 항공편보다 몇 시간 더 소요된다.
중국동방항공은 주 2회 운항에서 매년 6만 5000석 이상의 좌석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수치는 중국과 아르헨티나를 매년 여행하는 승객 수의 총수에 근접한다. 지난해 총 승객 수는 5만 7800명이었다.
이번 항공 노선 개설은 아르헨티나가 중국에 대한 입장을 조정하는 와중에 이루어졌다.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은 임기 초반부터 중국과의 거리를 두겠다고 공언했고 심지어 브릭스(BRICS) 가입을 차단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2023년 말 중국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통화 스와프 계약 중 일부를 중단하자 아르헨티나는 계약을 재협상해 2026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그 이후 밀레이 대통령은 좀 더 실용적인 어조로 전환해 중국을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중국 여행객에 대한 비자 규정을 완화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컨설팅 및 항공 뉴스 포털인 에어위플라이의 분석가 제이슨 정은 상하이-부에노스아이레스 노선이 미국을 거쳐야 하는 승객을 빼앗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분석가는 “새 노선은 애틀랜타, 마이애미 또는 뉴욕의 JFK 공항을 거치는 것과 비교했을 때 약 4시간을 절약하고 환승 비자 요구 사항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새로운 노선을 계속 운영하려면 여전히 막대한 정부 보조금이 필요하며 수요는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6월 중국동방항공 사장 왕지칭은 뉴질랜드 총리 크리스토퍼 룩슨과의 논의에서 항공사가 2026년 오클랜드를 경유하는 아르헨티나행 서비스를 확대하고 다른 아시아 지역의 여행객을 유치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왕 사장은 새로운 노선은 뉴질랜드가 중국과 라틴 아메리카의 교류로 혜택을 보는 환승 거점이 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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