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김창수 기자 | LS전선이 전력망 수요 확대에 힘입어 수주 실적을 쌓아가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 한국전력공사와 체결한 ‘완도‑제주 #3 HVDC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에 금액 증액 및 기간 연장이 반영되며 안정적인 국내 프로젝트 실적 달성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아울러 대만·싱가포르 등지에서도 대규모 수주가 이어지며 글로벌 전력 인프라 시장에서의 입지도 넓어지고 있다. 해저 시공 난도, 원가 리스크 등 과제가 여전하지만 LS전선의 중기 수익성 회복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는 자회사 LS전선이 한국전력과 체결한 HVDC 해저케이블 공급계약을 기존 2347억원에서 2632억원 규모로 정정했다고 밝혔다. 또 종료일도 기존 2025년 12월 31일에서 2026년 5월 20일로 약 5개월 연장됐다.
해당 계약은 2020년 12월 17일부터 공급이 시작됐으며 지급 조건은 공급 진행에 따른 청구·지급 방식이다. 계약금이나 선급금은 없는 구조로 전체 금액은 부가세를 포함했다. 이는 LS전선의 최근 매출(4조6027억원) 대비 5.72%에 해당하는 비중으로 단일 계약 기준으로도 적지 않은 수준이다.
이번 정정 공시는 계약 범위, 물가 상승 등 구체적 사유가 명시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공정 진행 과정에서의 설계 변경, 인건비·자재비 상승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HVDC(초고압 직류송전) 해저케이블은 해상 시공 난도가 높고 기상 조건이나 원자재 변동에 따른 리스크가 커 계약 기간과 금액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크다는 평가다.
LS전선은 한전과의 대형 계약 외에도 최근 대만과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 굵직한 글로벌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대만에서는 ‘포모사 4(Formosa IV)’ 해상풍력 프로젝트에 약 1600억원 규모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따냈다. 앞서 상용화 1단계 프로젝트 8건을 모두 수주한 데 이어 2단계 진입에서도 기세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또한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를 잇는 초대형 지중 송전망 프로젝트에도 참여 중이다. 해당 건은 약 2000억원 안팎 규모로 알려졌다. 고사양 특수케이블 제조뿐 아니라 시공까지 포함된 종합 솔루션 경쟁력이 글로벌 수주 확장 핵심으로 꼽힌다.
실적 측면에서는 자회사 LS마린솔루션이 힘을 보태고 있다. 올 상반기 LS마린솔루션은 매출 1115억원, 영업이익 64억원, 순이익 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두 배 증가했다. 특히 수주 잔고는 6500억 규모로 지난해 연간 매출(1303억 원)의 5배에 달한다. 케이블 설치 전문 계열사 LS마린솔루션의 이러한 성장세는 LS전선 전체 프로젝트 수행 역량 강화로 직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전체 그룹 차원에서는 수익성 방어가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LS그룹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 14조7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401억원으로 13% 가량 줄었다. LS전선·LS일렉트릭 등 전력 관련 사업부문 매출은 확대됐으나 원재료 가격 하락과 비철금속 제련 부문 수익성 둔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그럼에도 LS전선은 국내외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로 꾸준한 수주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HVDC, 해저케이블 등 고부가 제품군 수주 비중이 늘고 있어 향후 수익성 개선에 유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원가 위험과 프로젝트 실행 변수는 있으나 이번 한전 계약 증액을 비롯해 확보한 대형 프로젝트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그룹 전체 이익 체력 회복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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