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 휴머노이드 로봇회사 '피규어AI'에 추가 투자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LG(003550)가 미국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인 ‘피규어 AI(Figure AI)’의 시리즈C(사업확장 단계) 투자에 참여했다. LG가 로봇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미래 먹거리 사업을 위한 확장에 가속이 붙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LG의 밴처캐피털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최근 피규어AI가 추가 투자를 진행했다.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LG는 지난해 2월 시리즈B(사업개발을 본격화하는 단계)에 투자른 한 뒤 이번에 추가 투자에 나선 것이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그간 AI, 바이오, 클린테크를 비롯해 스타트업 제품과 기술에 투자를 진행해왔다.

지난해 6월에는 구광모 LG 회장이 피규어AI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브렛 애드콕을 만났다. 피규어AI를 방문해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현황과 기술 트렌드에 대한 설명을 듣고, 피규어 AI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피규어 원’이 구동하는 모습도 살펴봤다.

구광모 ㈜LG 대표(왼쪽)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로봇 개발 스타트업 ‘피규어 AI(Figure AI)’에 방문해 휴머노이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사진=㈜LG)

피규어 AI는 마이크로소프트(MS), 오픈AI, 엔비디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 글로벌 빅테크와 거물급 투자자들이 주목한 AI 로봇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3월 공개한 AI 휴머노이드 로봇 ‘피규어 원’ 시연 영상은 세계적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AI 로봇 기술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넓히고 있다. 이달 초 미국 AI 로봇 스타트업 ‘다이나 로보틱스’의 시리즈A(사업 초기 단계) 투자에 참여했고, 지난 6월에는 피지컬 AI 기업 ‘스킬드 AI’의 시리즈B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2018년 5월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된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AI를 비롯한 바이오, 배터리, 모빌리티, 신소재 등 분야의 기업 90여곳과 펀드에 4억1000만달러 이상 투자를 집행해오고 있다. 출범 당시 LG계열사가 4억3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출자했고, 현재 운용 펀드는 8억9000만달러(1조2000억원) 규모다.

구 회장은 ‘ABC’(AI·바이오·클린테크)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제시하며 이 전략에 맞춰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