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한나연 기자 |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강남 접근성’이 입지 평가의 핵심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1기 신도시 중 분당이 일산보다 높은 평가를 받은 이유, 2기 신도시 중 판교·광교가 빠르게 자리 잡은 배경 모두 강남과의 연결성에서 비롯됐다. 이 공식은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유효하게 작용하며, 강남권과의 직·간접 연결성을 갖춘 지역들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서울 강남권에서 공급된 주요 단지들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입지 경쟁력의 기준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래미안 원베일리’는 조합원 취소분 청약에서 최고 가점(84점)을 기록했고, ‘청담 르엘’과 ‘메이플 자이’ 역시 강남권 프리미엄을 반영한 청약 성과를 보였다.
강남만큼 비싼 과천 아파트라는 인식이 더해졌던 ‘디에이치 아델스타’조차 평균 52.3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경기 ‘화성동탄2 C-14블록’의 일반공급 청약이 평균 75.27대 1의 경쟁률을 각각 기록한 점을 미뤄보면, 강남 접근성은 단순한 교통 편의성을 넘어 입지 선호도와 시장 반응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강남권과의 연결성이 주목받는 지역은 실거래가 상승 흐름도 뚜렷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중랑구에 자리한 ‘사가정 센트럴 아이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 8월 12억45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7월 거래가(11억2000만 원) 대비 1억원 이상 상승했다. 해당 단지는 7호선 사가정역을 이용하면, 환승 없이 강남구청, 논현, 반포역 등 강남권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광교신도시에 자리한 ‘e편한세상 광교’ 전용면적 100㎡는 지난 6월 17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동월 거래된 15억6000만원 대비 2억원이 올랐다. 이 아파트는 신분당선 광교중앙역을 이용하면 강남으로의 이동이 쉽다.
강남과 연결하는 지하철 7호선 연장이 추진 중인 인천 청라국제도시도 이와 같다. 이곳에 자리한 ‘청라 호수공원 한신더휴’ 전용면적 84㎡는 지난 8월 8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거래된 7억9500만원 대비 상승, 최근까지 거래된 7억 대의 벽을 넘어선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는 “강남 접근성은 단순한 교통 편의성을 넘어, 생활·업무·교육 등 모든 요소가 집약된 입지 경쟁력의 상징”이라면서 “강남과의 접근성에 따라 수요 유무가 달라지는 것을 미뤄보면 그만큼 주거 가치, 미래 가치가 높고 낮음을 직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만큼 내 집 마련 역시 강남 접근성을 먼저 살피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하반기 분양 시장에서도 강남 접근성을 내세운 신규 분양 단지가 모습을 드러내는 모습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서울 중랑구 상봉 9-I구역에 자리한 이마트 상봉점 부지를 개발하여 ‘상봉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7층~지상 28층, 4개동 규모의 주거복합단지다. 아파트 전용면적 84㎡ 254가구와 오피스텔 전용면적 84㎡ 189실로 구성되며 전체 물량(상생주택 12가구 제외)이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현대건설도 이달 서울 동작구 사당동 사당3동지역주택조합 단지인 ‘힐스테이트 이수역 센트럴’을 분양할 예정이다. 총 931가구로 지어지며 이 중 170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지하철 4호선 총신대입구역과 7호선 이수역이 인근에 있어 강남권으로 이동이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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