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열린 2025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면접·채용 상담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국내 카드사 연체율이 10년 6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신입사원 공개채용에도 망설이는 눈치다.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8개 전업카드사(삼성·신한·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 중 하반기 신입 공채를 진행하는 곳을 삼성, 현대, 하나, BC카드 4곳이 전부다.
이러한 채용 소식은 최근 카드사들의 실적 부진과 연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와 더불어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대출상품의 연체 증가로 대손비용이 급증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총 2조3342억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2%나 급증한 수준이다.
부실채권 매각에도 카드사 연체율은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6월 말 카드사 연체율은 1.76%로, 전년 대비 0.11%포인트 증가했다.
아울러 카드사 실적도 부진한 상황이다. 8개 전업 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1조22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를 제외한 카드사들의 순이익은 20~30%가량 떨어진 순이익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하향 조정으로 카드사 본업 경쟁력이 악화됐을 것"이라며 "이번 수수료율 인하로 전체 카드사 연간 수수료 수입은 약 3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카드사들은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감축과 신입 공채 규모 축소로 비용 부담을 줄이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전해진다.
6월 기준 신한카드의 임직원 수는 2547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명 줄었다. 지난 7월 희망퇴직까지 반영하면 임직원 수는 더 감소할 예정이다. 같은 기간 국민카드의 임직원 수도 1449명으로 60명 감소했다.
신한카드와 국민카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하반기 공채 계획이 없으며, 우리카드는 이달 중으로 신입사원 모집 공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매각 여부와 관계없이 경력직 수시 채용만 진행 중이다.
Copyright ⓒ 프라임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