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보안업계에 따르면 ‘스캐터드랩서스$’라는 해커집단은 지난 16일 자신의 텔레그램 계정에서 “우리는 올해 초 SK텔레콤을 해킹하지 않았다”며 “(해킹을 주장한) 채널은 모방자”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의혹의 발단이 된 텔레그램 대화방 캡처본을 공개하며 “스크린샷에 나온 텔레그램 채널은 ‘샤이니헌터스(ShinyHunters)’를 사칭하는 계정이며, 샤이니헌터스의 실제 텔레그램 계정은 ‘@Shinyc0rp’이다”라며 “우리는 증거 없이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샤이니헌터스는 스캐터드랩서스와 함께 ‘스캐터드랩서스$헌터스(’scattered lapsus$ hunters)‘라는 해커 연합을 구성한 조직이다.
스캐터드랩서스의 텔레그램 채널 구독자 수는 약 5만3000여명, 반면 SK텔레콤 가입자 정보를 탈취했다고 주장한 이들의 채널 구독자 수는 200여명 수준이다. 현재는 두 채널 모두 비공개로 전환됐다.
해킹 주장 집단은 지난 15 SK텔레콤 가입자 2700만명에 대한 100기가바이트(GB) 분량의 정보를 확보했으며 이를 1만달러(약 1386만원)에 판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스캐터드랩서스는 이달 12일 “우리의 목표가 달성되었으니 이제 작별을 고할 시간”이라는 성명을 내 사실상 은퇴를 발표했던 데다, 당초 해킹 사실을 밝히더라도 금액적인 보상을 바라지 않는 조직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이유로 SK텔레콤 탈취 정보 판매글이 게시된 텔레그램 대화방에 올라왔던 데이터가 모두 가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해커라고 주장하며 공개한 샘플 데이터를 모두 확인했으나, 당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확인했으며, 이에따라 경찰에 수사 의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