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최소라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 3400선을 돌파하며 국내 증시가 새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5일 코스피는 11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5거래일째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1.24% 상승한 3449.62로 마감했다.
정부의 대주주 양도세 기준 유지 결정과 저환율·저유가·저금리의 이른바 ‘3저 호황’이 맞물리며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됐고, 반도체와 정책 기대주가 이 흐름을 주도했다. 증권가는 당분간 정책 훈풍이 지속될 경우 코스피가 4000포인트 시대를 향해 추가 랠리를 펼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11거래일 상승, 연초 대비 43% 급등
올해 코스피는 연초 대비 43.76% 올라 ‘역사적 급등장’으로 평가된다.
이번 강세장은 정책 모멘텀이 이끌었다. 앞서 정부는 지난 7월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50억에서 10억원으로 조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세수 확충과 조세 형평성을 명분으로 들었다. 이후 약 2달 간 3100~3250포인트 박스권에 갇혔다.
투자자 반발이 이어지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 원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 냈다.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정책 기대가 정점을 통과했다.
이 대통령은 대주주 논란에 대해 "반드시 10억원으로 내려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긴 박스권이 마무리 됐다.
이어 구윤철 부총리가 15일 “자본시장 활성화에 대한 국민적 열망과 함께 대주주 기준 유지가 필요하다는 당의 입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대주주 기준을 50억 원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코스피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국인 매수·3저 호황이 힘 실어
증권가는 정책 모멘텀, 외국인 매수세 등을 이유로 코스피 상단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코스피 상단을 3400에서 3880으로 높였고,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KB증권 등도 기존 밴드를 유지하면서도 상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코스피의 상승장은 4000p까지로 점쳐지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이번 강세장에 대해 “코스피가 단순한 신고가가 아니라 역사적으로 매우 드문 급등장”이라고 평가한 뒤, “저환율(달러약세) 저유가 저금리가 계속 되는 ‘3저 호황’의 환경과 증시 부양책의 주화로 인해 상승장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반도체·정책 기대주가 주도
이달 코스피 상승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와 정책 기대주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번 강세장에서 반도체와 국내 정책 기대주 기여도가 71%에 달한다.
이달 들어 SK하이닉스(29.37%) 삼성전자(13.92%) 등 반도체 대장주는 상승세다. 특히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누적 순매수의 85%를 반도체가 차지했고, 기관도 53% 순매수가 반도체에 집중됐다.
증시 활성화 기대감에 KRX증권(15.23%), KRX300금융(8.25%) 등 금융주도 전체적으로 올랐다.
이외에도 정책 모멘텀을 반영한 비철목재, IT하드웨어, 상사/자본재, 기계, 은행 등이 수익률 상위권에 위치한다.
◇단기 조정 가능성·9월 FOMC 변수
다만 단기 조정은 유의해야 한다. 정책 실행력이 이어지지 못하거나 무역협상 등 대외 불확실성 대외적인 문제가 불거질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용악화로 인한 경기 불안과 금리인하 기대 간의 괴리가 확대된데 따른 조정은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시장은 미국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주목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한다는 전망이 기정사실화된 영향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제부터는 주식시장이 얼마나 더 올라갈 수 있을지와 같은 랠리의 연속성이 중요하다”며 “9월 FOMC가 이를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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