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0만여 명의 고객을 보유한 롯데카드의 ‘해킹(사이버 침해) 사고’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훨씬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금융당국은 해킹 사고로 인한 정보 유출과 피해자 규모 등을 확인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조사는 마무리 단계로 당초 롯데카드가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유출 데이터는 1.7기가바이트(GB) 수준이었으나, 금융당국 현장 점검 결과 파악된 실제 피해 규모는 훨씬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피해자 규모가 수십만 명에서 수백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피해 규모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며 “작업이 잘 마무리되면 이번 주 중에 결과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금감원은 유출 정보에 카드 정보 등 온라인 결제 요청 내역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이번주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가 직접 대국민 사과와 피해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 교체 등 보안 조치뿐 아니라 고객 보상안이 포함될지도 주목된다.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이후 한 달간 T멤버십 제휴 할인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한편,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통신·금융사에서 잇따른 해킹 사고와 관련해 “국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보안 사고를 반복하는 기업들에 징벌적 과징금을 포함한 강력한 대처가 이뤄지도록 관련 조치를 신속히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26일 서버 점검 중 일부 서버의 악성코드 감염을 확인했다. 이어 31일 온라인 결제 서버에서 1.7GB 규모의 데이터 유출 흔적이 발견돼, 지난 1일 금융당국에 이를 신고했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