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대통령, 트럼프의 마약단속 비협조국 지정에 강력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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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대통령, 트럼프의 마약단속 비협조국 지정에 강력 항의

모두서치 2025-09-17 07:26:2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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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남미 콜롬비아의 구스타보 페트로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미국정부를 강력히 비난하면서 콜롬비아를 "마약과의 전쟁"에 비협조적인 대상국 리스트에 포함시킨 데 대해 항의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미 정부는 30년 만에 처음으로 마약과의 전쟁에 적극 협조하지 않은 콜롬비아를 명단에 포함시켜 발표했다.

좌파 출신의 페트로 대통령은 자신의 X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번 미국이 결정에는 콜롬비아 정치에 "관여"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비난했다. 내년 대통령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콜롬비아에 미국의 "괴뢰 정권 대통령" ( puppet president )을 심기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페트로 대통령은 " 콜롬비아 국민이 괴뢰 대통령을 원할지, 자유로운 주권국가를 원할지는 국민의 선택으로 대답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콜롬비아는 절대로 미국의 이익을 위해 "무릎을 꿇지 않을 것"이며 코카재배 농민들이 두들겨 맞고 몰락하는 것을 허용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15일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콜롬비아를 마약과의 전쟁이라는 국제적 의무를 다하지 못한 나라로 지정 발표한 데 대한 반발이다.

미국은 콜롬비아 정부가 미국의 마약과의 전쟁에 성의를 보이지 않고 코카인 밀매 거래의 단속에도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며 마약 단속 대상 국가로 지정했다.

미국이 전통적인 우방 국가인 콜롬비아에 이런 지정을 한 것은 신용철회(decertification) 에 해당하는 충격적 조치이다.

이는 최근 코카인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미국 정부와 콜롬비아 최초의 좌파 대통령 사이에 갈등이 고조되고 오랜 국가간 우의가 쇠퇴하고 있는 와중에 발표되었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콜롬비아를 국제 마약단속 비협력국으로 지정하면서도 트럼프는 콜롬비아에 대한 주요 원조를 중단시킬 수 있는 제재에 대해서는 면제를 결정해 발표했다.

미국의 보고타 주재 대사관 존 맥나마라 대사는 16일 콜롬비아에 대한 신뢰저하에도 불구하고 향후 영사업무 협조, 인도주의적 구호사업, 국방 협력 등에는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태는 콜롬비아의 코카인 생산이 역대 최고로 급증하면서 일어났다.

콜롬비아의 코카 경작 면적은 지난 10년 간 거의 3배로 증가해 2023년에는 25만3000 헥타르를 돌파했다고 미국 마약범죄 단속국 최근 보고서에 게재된 바 있다.

좌파 반군 출신의 페트로 대통령은 최근 트럼프 정부의 불법 이민 단속과 이웃나라 베네수엘라와의 마약과의 전쟁에도 불참을 선언해서 미국 정부관리들을 더욱 화나게 했다.

페트로 대통령은 또한 "위스키가 코카인 보다 더 많은 사람을 죽게 한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같은 부자 나라가 코카인 단속에 열을 올리는 것은 그것이 중남미 생산품이기 때문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보고타의 로스 안데스 대학교 국제관계학과 산드라 보르다 교수는 콜롬비아에 대한 미국 정부의 불량국가 지정과 무관하게 콜롬비아에서도 여전히 마약 밀매범들에 대한 단속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의 군사 협력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두 나라의 긴장은 한동안 계속될 것이며, 이는 페트로가 국민들의 반미감정을 선동해서 내년 대선에서 대규모 지지세력을 결집시키기 위한 의도도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16일 "콜롬비아는 역사적으로 미국의 훌륭한 동맹국이었다. 하지만 지금 대통령의 잘못으로 마약 단속에 관련해서는 훌륭한 동맹 관계를 벗어나고 있다" 며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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