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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Z세대가 독서를 즐기는 방법은 다채롭다. 같은 책을 돌려 읽으며 각자의 감상평을 주고받는 ‘교환 독서’, 책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꾸미는 ‘책꾸’, 좋아하는 책을 직접 써보는 ‘필사’ 등 책을 자유롭게 즐기는 모습은 독서율 침체로 고민하던 한국사회에 고무적이다.
이러한 독서 문화는 지금 갑자기 ‘짠’하고 나타난 것은 아니다. 돌이켜보면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없어서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책을 읽던 시절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독서를 즐겼다. 재미있게 본 책은 다른 이에게 추천하고, 각자만의 방식으로 책 표지를 씌우고, 좋아하는 문장은 직접 글로 써보기도 했다. 어떤 문화든 누군가라도 끊임없이 관심을 갖는다면 생명력을 잃지 않고 지속할 수 있다. 최근 MZ세대의 독서 문화가 우리 사회에 던지는 시사점이다.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가 격년 주기로 진행하는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 독서율(종이책·전자책·오디오북 포함)은 △2019년 55.7% △2021년 47.5% △2023년 43.0%로 하향세다. 그러나 독서율을 높이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잘 보이지 않았다. ‘텍스트 힙’ 열풍으로 독서 문화가 되살아난 지금, 출판계가 이제 정부가 독서 문화를 다방면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올해 문체부가 추진하고 있는 ‘2025 책 읽는 대한민국’ 캠페인은 10명의 북멘토가 참여하는 ‘북클럽’을 통해 실질적인 독자 발굴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북클럽’ 참가자들은 내년에도 문체부가 북클럽을 계속 운영해주길 바란다고 입을 모은다. ‘책에 빠진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더 지속적으로 책을 즐길 수 있을지 정부가 앞장서서 고민하고 정책을 추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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