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계속해서 분양가가 상승하는 분위기 속, 분양가상한제(분상제)가 적용된 아파트는 청약 시장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시장에서는 괴리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날 16일 부동산 리서치 기관 리얼투데이에서는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국 분상제 적용 단지의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3.29대 1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분상제가 적용되지 않은 단지의 평균 경쟁률 4.83대 1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하지만 이러한 결과도 지역별로는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권은 분상제 적용 여부와 관계없이 청약 시장이 전반적으로 과열 양상을 보인 반면, 경기도 및 지방 일부 지역은 분상제 단지임에도 외면을 받는 사례가 잇따랐다.
대표적으로 서울 강동구 길동에 위치한 '고덕강일 대성베르힐'은 분상제 적용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97.39대 1의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고,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는 무려 151.6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분상제 비적용 단지 중에서도 은평구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11.05대 1로 두 자릿수 경쟁률을 보이며 선전했다.
이는 서울의 분상제 단지 분양가가 인근 시세의 약 70% 수준에 형성되어 수억원대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에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분상제 비적용 지역도 향후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청약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기도는 분상제보다 시세와 분양가 간의 차이가 청약 성패를 가르는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분양가는 5억대인데 인근 단지는 2억대
화성시 동탄2신도시의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는 351가구 모집에 2만6천여 명이 몰리며 75.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이는 주변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 덕분이었다.
해당 단지는 전용 97㎡ 기준 최고 분양가가 6억7,470만 원이었는데 인근 ‘더레이크시티부영5단지’의 전용 84㎡가 7억 원 내외에 거래되었기에 상당한 시세 차익이 기대됐다.
그러나 평택시 장안동에서 공급된 '브레인시티 메디스파크 로제비앙 모아엘가'는 분상제 적용 단지임에도 1,200가구 모집에 단 38명만이 청약, 0.03대 1이라는 사실상 미달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평택의 해당 단지는 전용 84㎡ 기준 최고 분양가가 5억4,300만 원으로 책정됐는데 인근 아파트인 ‘평택장안마을코오롱하늘채’의 동일 면적 매매가는 2억 후반~3억 초반대에 불과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서울은 분상제 적용 단지의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30% 정도 저렴하게 나오기 때문에 수요자가 몰리지만, 경기도는 분양가가 시세와 비슷하거나 더 비싸게 나오고 있다"라며 "이 경우 수요자 입장에서는 굳이 청약을 선택할 이유가 줄어든다"라고 설명했다.
Copyright ⓒ 나남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