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춘천] 김희준 기자= 정경호 감독이 과감한 로테이션을 단행했고, 결과까지 챙기며 크게 웃었다.
16일 오후 7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에서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1차전을 치른 강원FC가 상하이선화에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번 경기 강원은 3-4-3 전형으로 나섰다. 구본철, 가브리엘, 최병찬이 스리톱으로 출격했고 김대우와 김강국이 중원에, 윤일록과 김도현이 윙백에 위치했다. 홍철, 박호영, 조현태가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이광연이 골키퍼 장갑을 꼈다.
지난 경기 선발진은 이상헌, 김건희, 김대원, 서민우, 이유현, 모재현, 송준석, 이기혁, 강투지, 강준혁, 박청효였다. 골키퍼까지 선발 11명을 모두 바꿨다. 게다가 포메이션도 4-4-2에서 3-4-3으로 변화를 줬다. 정 감독의 전술 철학이 강원에 뿌리내렸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정 감독은 지난 4일 ACL 참가 K리그 4개팀 미디어데이에서 상위 스플릿을 향한 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는 만큼 리그와 ACLE 선수단을 이원화하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정 감독은 “강원이 ACL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좋은 결과도 내야하는 건 맞지만 리그도 중요하다. 일정을 보면 스플릿 라운드 돌입 전 리그 5경기 안에 ACL 경기들이 들어가있다. 코리아컵처럼 이원화를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그 말대로 선발진 11명을 모두 바꿔 결과까지 가져오는 성과를 냈다. 전반에는 강한 압박을 통해 상대 실수를 유발하고, 유기적인 패스워크로 상대 진영까지 전진해 득점을 노렸다. 다만 전반 9분 가브리엘의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되고, 전반 추가시간 1분 주앙 테세이라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그래도 후반에 역전에 성공하며 승리의 주인공이 됐다. 최근 강원 3연승의 주축이 됐던 김대원, 서민우, 모재현을 후반 이른 시간 투입한 게 주효하게 작용했다. 이들이 교체 투입된 직후 오른쪽에 상대 수비를 몰아넣은 뒤 공을 방출해 좋은 기회가 찾아왔고, 구본철이 옆으로 내준 공을 홍철이 정교한 슈팅으로 밀어넣으며 동점을 만들었다.
구본철은 직접 골맛을 보며 경기 주인공이 됐다. 후반 18분 강원이 잇단 패스워크로 상대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전진했고, 김대우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김대원이 곧바로 강력한 발리슛으로 연결한 건 수비를 맞고 애매하게 흘렀다. 이 공을 구본철이 집중력 있게 잡아낸 뒤 골문 안으로 공을 밀어넣었다.
이후 강원은 대체로 경기를 주도하며 상하이선화에 기회를 쉽사리 허용하지 않았고, 창단 첫 ACLE에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상화이선화는 중국 슈퍼리그에서 3위에 올라있고, 1위 청두룽청과도 3점 차밖에 나지 않는 강팀이다. 주천제, 왕하이젠, 쉬하오양 등 중국 국가대표 선수들도 여럿 있다. 이러한 팀을 상대로 과감한 로테이션을 통한 주전 체력 안배와 승리를 모두 챙긴 강원의 성과가 더욱 높게 평가받아야 하는 이유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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