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학교폭력 유형 중 사이버 폭력과 성폭력 비중이 2년 연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학급이 올라갈수록 피해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예방 교육이 내실 있게 진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교육부는 16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5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4월 14일~5월 13일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397만명 재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중 82.2%(326만명)가 응답했다.
조사에 따르면 전체 학교폭력 피해 유형 중 사이버 폭력과 성폭력을 합친 피해 응답률은 2022년 13.9%에서 2023년 12.1%로 감소했다가 지난해 13.3%에 이어 올해 13.8%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이 중 성폭력은 2022년 4.3%에서 2023년 5.2%, 지난해 5.9%, 올해 6%로 3년 연속 늘었다. 2022년과 비교하면 1.7%포인트(p) 증가한 수준이다. '성폭력 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초·중·고등학교는 성폭력 예방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음에도 피해 응답률이 줄지 않은 셈이다.
사이버 폭력은 2022년 9.6%에서 2023년 6.9%까지 낮아졌으나 2024년 7.4%, 2025년 7.8%로 2년째 증가했다. 사이버 폭력은 스마트폰, 인터넷 등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타인에게 신체적·정신적·재산적 피해를 주는 행위를 의미한다.
사이버 폭력과 성폭력 모두 학교급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학교폭력 유형 가운데 고등학교의 사이버 폭력 비중은 10.9%로 초등학교(6.5%)나 중학교(9.6%)에 비해 높았다. 성폭력 또한 고등학교가 초등학교(5.5%), 중학교(6.4%)보다 높은 7.3%로 조사됐다.
특히 고등학교 피해 유형 가운데 사이버 폭력은 언어폭력(41.5%), 집단따돌림(19.0%)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이는 신체 폭력이 사이버 폭력보다 더 많이 발생한 초등학교나 중학교와는 다른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을 상대로 학교에서 시행되는 예방 교육에 대한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SNS, 유튜브 등 사이버 환경에서 성 문제에 노출되는 빈도들이 높아지고 있다"며 "현재 학교에서 실시되고 있는 예방 교육이 실효성이 있는지, 아이들의 삶과 맞닿아 있고 내실 있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점검해 볼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김미정 푸른나무재단 상담본부장은 "고학년으로 갈수록 사이버 폭력과 성폭력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는 건 아이들이 가해자로 지목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 때문"이라며 "학교 교육뿐만 아니라 플랫폼 기업, 경찰, 지역사회 차원에서도 더욱 민감하게 대응하고 지도와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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