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효인 기자】 탄소중립과 기후테크가 사회 전반의 핵심 과제로 부상하면서 청년 세대의 관심과 참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이에 청년들이 기후테크를 매개로 탄소중립 실현 방안을 모색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미래 세대를 위한 실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열렸다.
투데이신문사와 청년플러스포럼은 1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페럼타워 페럼홀에서
박애경 투데이신문 대표이사 겸 청년플러스포럼 공동위원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기후위기 극복의 열쇠는 청년 세대의 창의적 발상과 기술, 즉 ‘기후테크’에 있다”며 “청년들은 피해자가 아니라 변화를 이끄는 혁신가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NEW Green Generation’은 청년이 기후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전환의 주역임을 선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플러스포럼 공동위원장인 국민대글로벌창업벤처대학원 김성일 교수는 개최사에서 “기후와 탄소중립은 더 이상 미래의 과제가 아니라 지금 세대가 직면한 문제며, 청년 세대가 주체적으로 대응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동체와 정부·산업계·학계가 청년 역량 강화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야 정치인들도 청년플러스포럼 개최를 맞아 영상과 서면을 통한 축사를 보냈다. 국민의힘에서는 양향자 최고위원을 비롯해 국회 기후변화포럼 공동대표인 정희용 의원, 김소희 의원이 축사를 전달했으며, 더불어민주당은 박정 의원을 포함해 송옥주 의원, 위성곤 의원, 임미애 의원, 이용우 의원, 한정애 의원이 축사를 보냈다. 이외에 진보당 정혜경 의원도 청년플러스포럼 개최에 축하의 뜻을 전달했다.
기조발표는 4기 청년플러스 서포터즈 김종휴, 방혜진, 우지안, 전수현이 맡아 ‘우리가 설계하는 탄소중립, 기후 미래의 새로운 지도’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김종휴 서포터즈는 “청년들은 기후위기와 취업난이라는 이중의 어려움 속에 있지만, 기후테크가 새로운 기회의 열쇠가 될 수 있다”며 “청년들이 정책 참여자이자 기획자, 기술개발자, 연대자로 주체적 역할을 할 때 진정한 탄소중립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주제발표에서는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기후테크와 탄소중립을 연결하는 방안을 제시하며 청년 세대의 역할과 미래 비전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뉴톤 류광남 대표는 ‘정책·기술·청년을 잇는 탄소중립 전략’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류 대표는 “청년들은 어린 시절부터 기후 위기를 몸소 체감하며 자라왔기에 더 혁신적이고 실용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기반 탄소중립 솔루션을 소개하며 “기후 위기 문제는 연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실천해야 한다. 청년 세대가 이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성장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김혜애 원장은 ‘경기도와 함께: 변화의 주체, 기후가 아닌 청년’을 주제로 청년 세대의 주도적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RE100 목표를 비롯해 기후보험, 기후위성, 기후플랫폼 등 선도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아시아 최초로 승소한 ‘청소년 기후 소송’을 언급하며 “기후 위기의 피해는 청년 등 취약 계층에 집중되는 만큼 이들이 전환 세대로서 변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짚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조영삼 팀장은 ‘탄소중립도시를 향한 지역난방의 도전과 미래세대의 역할’을 통해 지역난방 플랫폼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조 팀장은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는 버려지는 폐열(미활용열)을 에너지로 재활용하는 기술은 도시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에너지의 한계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고 소개했다. 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삼성전자와 협력해 폐열을 난방 열원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며 “자원순환과 기술혁신은 탄소중립 달성은 물론 새로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다”고 전망했다.
LG소셜캠퍼스 박재환 운영위원장은 ‘청년이 만드는 기후테크 기반 탄소중립 미래와 사회적 가치 창출’ 발표에서 기후 위기를 생존의 문제로 규정하며 청년 주도의 기후테크 창업 의의를 부각했다. 그는 폐식용유 바이오디젤, 위성 데이터 활용 농업 탄소감축, 건물 에너지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청년 창업 사례를 소개했다. 이어 “기후테크는 환경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기회”라며 “국내 기후테크 스타트업과 투자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청년들이 기후 위기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전환할 때”라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학교 기후테크센터 윤슬기 팀장은 ‘탄소중립의 열쇠, 기후테크 인재양성’을 주제로 발표했다. 윤 팀장은 “국내 기후테크 투자 규모는 선진국 대비 크게 부족하고 시장 역시 대기업 중심”이라고 지적하면서도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후 데이터 관리, 탈탄소 모빌리티는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분야”라고 분석했다. 이어 “대한민국도 지역 기반 펀드 조성과 스타트업 지원을 통해 기후테크 유니콘 기업을 반드시 배출해야 한다”며 “교육과 연구기관이 협력 프로젝트를 강화해 청년들의 창업과 글로벌 진출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 직후 ‘기후테크 시대의 NEW Green Generation, 필요한 역량은’을 주제로 한 패널토론이 열렸다. 좌장을 맡은 김성일 청년플러스포럼 공동위원장은 기후테크 산업의 높은 진입 장벽을 짚으며 청년 창업가들이 직면한 현실을 환기했다.
뉴톤 류광남 대표는 신산업으로 진입하기 위한 장애물을 지적하며 “에너지 분야 등에서는 상당한 벽이 존재한다”며 “기술보증기금이나 임팩트 투자 등 성장 단계별 지원체계가 있긴 하지만, 정책·금융·네트워크 측면에서 실질적인 후속 지원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기후 분야 창업가들에게 필요한 역량으로 ‘기후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했다. 정책 입안자와 투자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연구 성과와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하는 능력이 창업 성공에 직결된다는 것이다.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김혜애 원장은 청년 창업가들에게 정책 정보 활용 능력을 주문했다. 그는 “머리가 좋은 기업일수록 공공기관과 연대해 해외 진출 구조를 만든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책이 생각보다 다양하기 때문에 이를 적극적으로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김 원장은 전 세계 기후테크 유니콘 58개 기업이 대부분 미국과 중국에 집중된 현실을 언급하며, 한국도 최소 1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 배출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도가 1년 안에 비상장 유니콘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청년 창업가들이 도전한다면 충분히 기회를 모색할 만하다”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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