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스경제=하지현 기자 |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와 G마켓의 기업결합 승인이 임박하면서 업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내년 합작법인으로 출범할 경우 각 플랫폼은 상품 신뢰도 향상, 역직구 시장 확대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와 G마켓의 합작법인 ‘그랜드오푸스홀딩’에 대한 기업결합심사를 이달 마무리할 예정이다. 심사 대상은 올해 초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가 공동 지배하는 합작법인으로,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지분을 각각 100% 보유하는 구조다.
출자 비율은 5대 5로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와 G마켓이 자회사로 편입되는 형태로 각자 독립된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업계는 해당 심사가 승인이 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양 플랫폼의 합작에도 이커머스 시장에 발생할 경쟁 제한 우려는 낮기 때문이다.
승인 이후엔 법인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절차가 진행되는데 양 플랫폼은 시너지 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각 채널의 기존 셀러를 교차 입점시키면 상품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기존 고객 유지 효과도 기대된다.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해외직구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보유 중이다. 이를 G마켓의 오픈마켓 인프라, 브랜드 신뢰성, 국내 네트워크와 결합하면 가격·상품 다양성·배송 속도 측면에서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다. 알리바바그룹의 IT 역량이 더해지면 G마켓의 UI·UX 개선 효과도 예상된다.
G마켓이 지속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만큼 알리바바그룹을 통한 자금 투입 가능성도 점쳐진다. G마켓은 2021년 4분기까지만 해도 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그 다음해 연간 영업손실 65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도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322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G마켓은 실적 개선을 위한 적극적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합병을 통한 투자금 유입에 기대가 쏠린다.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의 경우 단순히 규모 확장이 아니라, 한국 시장 정착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는 물류·결제·고객 신뢰 측면에서 현지화 부족 지적을 받아왔다. G마켓과 협업을 통해 국내 물류 인프라, 판매자 네트워크, 고객 접점을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고 국내 배송 효율성도 높일 수 있다.
G마켓이 가진 충성 고객층과 브랜드 인지도를 활용해 ‘로컬 브랜드 친숙도’와 ‘서비스 신뢰도’ 문제를 보완할 수 있다. G마켓 입점 셀러들은 검증된 업체들이 많기에 상품을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통해 판매한다면 상품 신뢰도 역시 향상시킬 수 있다.
업계에선 기존 대형 플랫폼들은 가격 정책, 물류 투자, 직구 프로모션 전략 등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고, 중소형 오픈마켓이나 특화형 플랫폼들도 틈새 전략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진단 중이다.
다만 시장판도 변화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물류 시스템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쿠팡과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는 네이버가 양분 중이다.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와 G마켓이 물류 시스템이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 구도 변화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시장지배적인 위치를 가지고 있는 만큼 이커머스업계에선 점유율 방어를 위해 협력관계 구축이 중요해지는 추세”라며 “알리바바가 글로벌 기업인 만큼 IT 기술력도 상당 수준이라 플랫폼 개선 효과도 있을 것이고 연간 거래액이나 매출 규모를 고려해보면 향후 G마켓에 자금 투자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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