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태평앙 지역에서의 자궁경부암 퇴치를 위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경제들이 5개년 로드맵을 마련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6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15차 APEC 보건과경제고위급회의에선 부대행사 중 하나로 '자궁경부암 근절 로드맵(2026~2030)' 발표가 진행됐다. 이는 12개 회원경제가 6개월간 협의를 통해 준비, 지난달 보건실무그룹회의에서 전체 회원경제가 합의한 내용이다.
로드맵은 자궁경부암 퇴치와 관련한 세계보건기구(WHO)의 '90-70-90' 목표를 이행하기 위해 마련됐다. '90-70-90' 목표는 여성의 90% HPV 백신 접종, 70% 조기 검진, 환자의 90% 치료 접근성 확보를 의미한다.
로드맵은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으로 ▲HPV 백신·DNA 검진·치료 접근성 강화 ▲기존 보건프로그램과의 통합 ▲환자 중심 설계 ▲취약계층을 위한 형평성 확대 ▲보건 인력·인프라 강화 ▲지속 가능하고 예측가능한 재원 확보 ▲다부처 협력 ▲디지털 데이터 및 레지스트리 ▲연구 및 혁신 촉진 ▲모니터링 및 평가 체계 구축 등 10가지를 제시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HPV 백신 제조사 'MSD' 대표는 성중립 백신의 도입, 형평성의 중요성, 공공과 민간의 협력 강화를 특히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멕시코, 필리핀의 사례가 의미있는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행사 현장에서 한국의 자궁경부암 퇴치를 위한 그간의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했다.
정 장관은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이미 12세 이상 청소년을 대상으로 HPV 무료 예방접종을 시행해 매년 80% 이상의 접종률을 달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12세 이상 남성 청소년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궁경부암 국가 암 검진 사업은 2016년부터 20세 이상 여성에게 2년마다 자궁경부암 검사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조기 발견률을 90% 이상으로 높이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또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은 여성에게는 병원에서 진료시 건강보험 본인부담금 5%를 적용해 치료비 부담을 줄이고 '암생존자통합지지사업'을 통해 치료 후 건강관리를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로드맵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여성들의 건강한 미래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다른 부대행사로 '디지털 헬스의 미래 : 학계·기업·국제개발의 융합'을 주제로 하는 포럼도 개최됐다.
서준범 서울아산병원 교수는 발표에서 인공지능(AI)·원격의료 등을 통한 디지털 전환이 의료 현장에 가져올 혁신적 변화, 데이터 보안·개인정보 보호 및 규제와 같은 과제 등을 설명했다.
그 외 디지털 전환에 대한 학계와 산업계의 시각, 개발도상국에서의 디지털 헬스 프로젝트 등에 대한 발표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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