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인터뷰] 쉰다던 박정민 "'얼굴' 노개런티 출연, 출판사 경영 '흑자'…의도했던 시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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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인터뷰] 쉰다던 박정민 "'얼굴' 노개런티 출연, 출판사 경영 '흑자'…의도했던 시간이죠"

뉴스컬처 2025-09-16 16:09: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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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박정민.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얼굴' 박정민.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이왕 돕는 거 화끈하게 도와드리고 싶었습니다."

2억 원 제작비를 들인 연상호 감독 영화 '얼굴'에 노개런티로 출연한 배우 박정민이 이렇게 말했다.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박정민을 만났다. '얼굴' 에피소드 외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박정민)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다. 박정민은 극 중 시각장애를 가진 전각장인 '임영규'의 젊은 시절, 그리고 그의 아들 '임동환'으로 분해 1인 2역에 도전했다.

이날 박정민은 연상호 감독에게 1인 2역을 먼저 제안했다고 전해 관심을 모았다. 박정민은 "처음에는 아들 '임동환' 역할만 제안을 주셨다. 알겠다고 대답을 하고 나서 원작을 정확하게 떠올리기 위해 집에 있는 만화책을 다시 꺼내 봤다. 젊은 아버지(임영규) 분량이 많이 나오더라"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박정민은 "1인 2역을 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거로 생각했고, 영화적으로 봤을 때 더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얼굴' 박정민.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얼굴' 박정민.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또 박정민은 '얼굴'에 노개런티로 출연한 것에 대해 "원작 팬으로서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이 먼저였다"라며 "감독님께서 '얼마 정도 주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그 돈을 받는 것보다 스태프들 회식비로 쓰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더라. 이왕 도와드리는 김에 화끈하게 돕고 싶었다. 그런 식으로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특히 박정민은 '얼굴'에서 시각장애인 연기를 자연스럽게 펼쳐 몰입도를 높였다. 이와 관련 박정민의 부친이 실제 시각장애인인 사실이 재조명됐다.

앞서 박정민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아버지가 시각장애인임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아버지를 떠올리지는 않았다. 다만 준비 과정에서는 생각나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아버지께 했던 행동들이 연기할 때 나오더라. 익숙함이 있어서 더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정민은 "'임영규' 역할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아버지께 부끄럽지 않고 싶었다. 하지만 아버지가 볼 수 없지 않나. 심적으로 이상하더라. 슬픈 단계는 이미 지났지만, 아버지 삶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다"라고 했다.

영화 '얼굴' 박정민.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얼굴' 박정민.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얼굴'은 저예산 영화임에도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연 감독이 꺼내 놓은 탄탄한 이야기에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힘'을 제대로 실었다.

박정민은 "권해효 선배의 연기가 압도적이었다. 실제로 봤으면 감탄했을 것"이라며 "현장에서 완패한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또 부부로 호흡을 맞춘 신현빈에 대해서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신현빈은 이번 영화에서 '얼굴'이 나오지 않는다. 목 아래, 뒷모습 등만 노출되는 가운데 말투, 목소리 떨림, 손동작 등으로 열연을 펼쳤다.

이에 박정민은 "현실에서 신현빈과 친구지만, 정말 어른이다"라며 "영화에서 얼굴 한 번 안 나오는 데 불만 없이, 오히려 즐기는 모습이 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시각장애인을 연기하지 않았나. 신현빈 목소리만 듣고 호흡을 맞춰야 했다. 어느 순간 신현빈의 원래 목소리가 들리지 않더라. 다른 소리가 들렸다"라며 "준비를 엄청 했다는 것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목소리, 손동작, 자세 등이 이전의 신현빈과는 완전히 달랐다. 생소했다"고 떠올렸다.

박정민은 "워낙 친해서 '현빈아 잘한다' 이런 이야기는 안 한다. '얼굴도 안 나오는데 왜 나왔냐'고 놀렸다"라며 "성격이 정말 좋은 배우다. 늘 현장 분위기를 좋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저예산으로 짧은 시간에 찍어야 하는 강행군이어서 배우들이 지칠 수도 있었는데, 신현빈 덕분에 항상 분위기가 좋았다"고 전했다.

앞서 박정민은 지난 인터뷰 당시 "쉬고 싶다"며 이른바 안식년을 선언했다. 그러나 출판사 '무제' 개업부터 신작 영화, 공연 무대에 오르는 것까지 '쉼' 없이 달렸다.

박정민은 "잠깐 촬영장을 벗어나고 싶었던 마음이었다"라며 "나름대로 잘 쉬었다. 연기가 아닌 다른 일을 하면서 제가 의도했던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출판사 '무제' 사장으로서 느낀 것들을 이야기했다. 박정민은 "발로 직접 뛰어야 하는 일이 많다"라며 "배우일 때는, 연기 이외의 일들은 누군가가 도와준다. 서포트를 받는 것이다. 출판사를 하면서 반대 입장이 됐다. 도와주는 분들의 마음을 알겠더라"라고 말했다.

'얼굴' 박정민.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얼굴' 박정민.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출판사 매출 현황에 대해서는 "흑자 전환이 됐다"라며 "하지만 천문학적인 돈을 벌진 못했다. 직원 한 명 정도 더 뽑고, 1~2년 간 마음 편하게 다음 프로젝트에 투자할 수 있는 정도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박정민은 라이브 온 스테이지 '라이프 오브 파이' 한국 초연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 것과 관련해 "작은 연극을 주로 하다가 2016년-2017년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큰 무대에 오른 적이 있다"라며 "이후 무서워서 모든 공연 제안을 고사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라이프 오브 파이'는 멋있어 보일 것 같았다. 생각지도 못한 것에 도전하는 기분이다"라며 "원래 도전을 좋아하지 않는다. 작품도, 출판사도 도전의 개념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그러나 '라이브 오브 파이'는 지금 시기에 해볼 법한 도전인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정민은 "출연을 고민하고 있을 때 대표님한테 전화가 왔는데, 황정민 형이 옆에서 '내가 할 테니 하지 말라'고 하더라. 꼭 하면 좋겠다는 마음에 농담하신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얼굴'은 지난 11일 개봉, 현재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있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k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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