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퉁일부 장관은 전날 경기권 통일플러스센터 개관식 축사에서 ‘북한이탈주민’이라는 법적 용어와 일상에서 쓰는 ‘탈북민’ 표현의 대체에 관한 용역을 진행 중이라고 공개했다. 정 장관은 “북한이탈주민이 제일 싫어하는 단어가 ‘탈(脫)’자”라며 “탈북, 어감도 안 좋다”고 지적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탈북민 명칭변경 연구용역 관련해 사회적 용어로서의 명칭과 함께 법률 용어 변경 필요성을 모두 포함해 현실적으로 가능한 방안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어연구원 자문, 북한이탈주민 의견 수렴을 거쳐 연내에 대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그동안 ‘북한이탈주민’ 또는 ‘탈북민’ 용어에 대한 북한이탈주민 사회 내 부정적인 평가는 꾸준히 이어졌다. 지난해 7월 발표한 통일연구원 여론조사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이라는 법적 명칭 변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탈북민이 58.9%로 조사 대상의 절반을 넘었다.
주로 ‘이탈’이라는 표현이나 ‘탈북’이라는 말이 주는 거부감 때문이다. 용어 변경에 찬성하는 탈북민에게 여러 대안의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하나민 27.9% △통일민 25.9% △북향민 24.2% △북이주민 9.3% △기타 8.7%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조사에 따르면 일반 국민들도 ‘북한이탈주민’, ‘탈북민’ 등의 호칭의 어감이 다소 강하다는 공감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탈북민이 아닌 국민이 선택한 대안으로는 △북향민 33.0% △북이주민 22.7% △하나민 19.7% △통일민 13.8% △기타 8.4% 순으로 파악됐다.
앞서 통일부는 정 장관 1기인 2004년에도 ‘새터민’을 제안했으나 호응을 얻지 못해 일상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다. 통일부 당국자는 “새터민 표현은 생소한 신조어로, 당시 북한이탈주민들의 반대 의견이 상당해 지속되지 못했다”며 “북향민 등은 이미 많이 쓰이고 있어서 정부가 대체 표현으로 제안하면 힘을 받고 공식적으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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