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격 학생 3명 중 1명 "아무런 행동 하지 않아"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광주·전남 초중고교생 100명당 역대 가장 많은 2.5명 안팎으로 학교 폭력 피해를 봤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6일 교육부가 발표한 광주·전남 초중고교 2025년도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 지역 학교폭력 피해 응답률은 지난해보다 0.6%P 늘어난 2.6%, 전남은 0.3%P 증가한 2.5%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은 2.5%로 0.4%P 늘었다.
광주지역 학폭 피해 응답률은 2021년 1.0%에서 매년 증가해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교가 5.3%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 2%·고등학교 0.6%였다.
피해 유형으로는 언어폭력(38.7%), 집단 따돌림·괴롭힘(16.9%), 신체 폭행(15.1%), 사이버·휴대전화 괴롭힘(7.2%), 강제추행·성폭력(6.2%,) 강제 심부름(5.5%), 금품갈취(5.3%). 스토킹(5.2%) 순이다.
피해 장소는 교실 안이 30%로 가장 많았고, 복도(16.6%)·운동장(7.6%)·화장실(6.5%) 등 절반 이상이 학교 안에서 발생했다.
전남 학교폭력 피해 유형도 언어폭력(39.2%), 집단따돌림(16.3%), 신체 폭력(14.4%), 사이버폭력(7.3%) 순으로 많았다.
피해 장소는 교실(29.5%)이 가장 많았고, 복도·계단(16.9%), 운동장·체육관(10.5%) 순으로 학내 발생이 높았다.
피해 시간은 쉬는 시간(32.9%)과 점심시간(19%)에 집중됐으며, 가해자 유형은 같은 반 학생(50.2%)·같은 학년 다른 반(25.8%) 등 같은 학교 내 학생 간 폭력이 대다수였다.
피해 사실 신고는 보호자(34.2%)와 교사(29.2%)에게 주로 이뤄졌으며 '일이 더 커질 것 같아서'(23.2%)라는 이유로 신고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특히 광주·전남지역 모두 목격 학생의 31%가량이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답하기도 했다.
학생 간 관계에서 발생하는 언어·집단적 폭력이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고 디지털 공간을 통한 사이버 폭력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시도교육청은 파악했다.
김광식 전남교육청 학생생활교육과장은 "목격자 개입을 활성화하는 교육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언어·집단폭력뿐만 아니라 사이버폭력에 대한 예방 정책을 보다 정밀하게 설계하고 피해 학생의 회복과 안전한 학습 환경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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