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부부와 친분·'대통령학' 연구자…金에 이봉관 회장 '귀금속 청탁' 경위 등 조사
'건진법사에 공천 청탁' 박창욱 경북도의원 구속영장 재청구 검토…전날 법원 기각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강태우 이의진 기자 =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서희건설 매관매직 의혹'과 관련해 16일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박상진 특별검사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전 10시부터 서희건설의 목걸이 등 귀금속 공여 사건 의혹과 관련해 함성득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함 원장을 상대로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김 여사와 인연을 맺은 경위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함 원장은 2022년 3월 이 회장이 김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 등 귀금속을 선물하며 맏사위인 검사 출신 박성근 변호사가 공직에서 일할 기회를 달라는 취지로 청탁한 자리에 동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회장이 김 여사에게 목걸이 등을 건네는 것은 보지 못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박 변호사는 그해 6월 국무총리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특검팀은 지난 7월 26일에도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을 규명하고자 함 원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바 있다.
특검팀에 앞서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의혹을 수사한 검찰은 당시 함 원장이 명씨와 주고받은 메시지를 확보했다. 명씨는 "형수에게 보낸 문자"라며 김 여사에게 보낸 것으로 추정되는 메시지를 함 원장에게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메시지에는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창원 의창구 공천을 청탁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함 원장은 학계에서 대통령제에 관해 오래 연구해 다수의 저작을 내놓은 '대통령학' 전문가로 꼽혀왔다.
한편, 특검팀은 박창욱 경북도의원의 구속영장 기각 사유를 면밀히 살펴 재청구 여부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2일 박 의원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022년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공천을 받도록 힘써달라는 청탁과 함께 건진법사 전성배씨(구속기소)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게 특검팀 판단이다.
전씨 공소장에 따르면 박 의원은 공천이 확정되자 그해 5월 10일 전씨에게 한우 선물세트를, 같은 달 18일에는 현금 1억원을 각각 건넨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당시 전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일한 데다 이후에도 여러 정치 일정에 직접적으로 관여한 점 등으로 미뤄 사실상 '정치활동을 한 사람'으로 봤다.
하지만 법원은 "본건 혐의 사실의 금품을 받은 사람(전씨)이 정치자금법상 '그 밖에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에 해당하는지에 대하여 사실관계 및 법리적인 면에서 다툴 여지가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전날 영장을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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