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용한 미국 예일대학교 공중보건대학원 인도주의연구소(HRL)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수용된 여름 캠프, 요양원, 의료 시설, 군사 학교, 군사 기지 등 210개의 시설이 확인됐다. 해당 보고서는 소셜미디어(SNS), 러시아 정부 성명, 뉴스 보도, 상업 위성 이미지 등 공개된 출처들을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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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출신 수만 명의 어린이를 장기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교육, 군사 훈련, 기숙사 시설 등 전례 없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확인된 장소의 절반 이상이 국방부와 대통령 재산 관리부를 포함한 연방 또는 지방 정부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만 이상의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납치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어린이들은 대다수가 전쟁 후 러시아가 대부분을 점령 중인 남동부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주 출신이다. 러시아 측은 “어린이들을 전쟁 위험에서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는 주장이나 우크라이나는 “보호자 동의 없는 어린이 강제 이주는 전쟁 범죄”라며 송환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형사재판소(ICC)도 2023년 3월 우크라이나 어린이 납치 및 이송 혐의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너새니얼 레이먼드 예일대 연구소장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큰, 두 배나 되는 네트워크가 형성되어 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이들 시설의 3분의 2 가까이가 러시아식 사상을 ‘재교육’하는 목적이었으며,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최소 39개 시설에서 군사 훈련과 세뇌를 받았다고 전했다. 레이먼드 소장은 “아이들의 군사화와 관련해 벌어지는 일들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체계적이고 복잡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우크라이나 아동들은 드론, 지뢰탐지기, 로봇, 돌격 소총용 급속 장전기 등 러시아군 장비를 개발하는 캠프에 배치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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