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 단순한 편의를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도구로 진화하고 있다. 수도권ICT콤플렉스가 주관하는 '피우다 프로젝트'는 이러한 흐름의 최전선에 서 있는 행사다. '임팩트 조직'의 실질적 문제를 해결하는 소프트웨어(SW) 경진대회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혁신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러나 과연 단순한 경진대회가 현장의 복잡하고 다양한 요구를 얼마나 담아낼 수 있을지, 그리고 경진대회 이후의 결과물이 실질적인 임팩트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지켜볼 부분이다.
수도권ICT콤플렉스는 지난 9일, 사회적 임팩트 조직을 위한 맞춤형 SW 개발 경진대회 '피우다 프로젝트'의 개최를 알렸다. 이번 대회는 오는 12월 17일까지 진행되며, SW 개발자와 초기 창업자를 대상으로 실무형 인재 양성과 취업 및 창업 지원을 목표로 한다. 대회 주제는 임팩트 조직의 활동을 지원하는 IT 솔루션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올해 처음으로 '임팩트 조직 담당자와의 사전 인터뷰' 단계를 도입했다는 점이다. 기존의 경진대회가 주최 측이 설정한 광범위한 주제 안에서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 대회는 현장 담당자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그들의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반영해 솔루션을 개발하도록 유도한다. 이 방식은 개발물의 완성도를 높이고, 실제 적용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낳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ICT콤플렉스는 2019년부터 사회 및 공공문제 해결을 위한 SW 개발 경진대회를 매년 꾸준히 개최해왔다. 이는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기술을 활용한 사회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기관은 우수한 개발물과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 시범 적용, 국내외 실증, 나아가 사업화까지 연계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전문가들이 개발의 전 과정에 참여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실무적 난관을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러한 멘토링은 참가팀의 역량을 강화하고, 결과물이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실용적인 솔루션으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상팀에게는 최우수상 300만원, 우수상 200만원(2팀), 장려상 100만원(3팀) 등 총 1,000만원의 상금도 주어진다. 상금은 ICT이노베이션스퀘어 전담 기관인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수여한다.
수도권ICT콤플렉스 관계자는 "이번 경진대회는 임팩트 조직을 위한 맞춤형 IT 솔루션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우수한 개발 역량을 보유한 인재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공공성과 사회적 파급효과가 높은 SW 개발과 실증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경진대회 이후의 현실은 냉정하다. 경진대회에서 수상한 아이디어가 실제 현장에 적용되어 성공적인 사례로 자리 잡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특히, 복잡한 이해관계와 예산 문제, 현장의 보수적인 문화 등이 기술 도입을 가로막는 걸림돌이 되기도 한다. 과연 '피우다 프로젝트'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발굴된 솔루션이 실제로 사회에 뿌리내려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수도권ICT콤플렉스가 제시한 '지속 가능한 혁신 생태계'라는 목표가 구호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경진대회 이후의 후속 지원과 사회적 임팩트 조직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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