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극장가는 초반 기대작들의 부진과 신작 공백으로 활기를 잃었다. 그러나 연상호, 박찬욱, 나홍진 등 자신만의 색이 뚜렷한 감독들이 잇따라 신작을 내놓으며 다시 불씨를 지피고 있다. 이미 개봉한 〈얼굴〉이 성과를 올리고 있고, 곧 〈어쩔수가없다〉가 뒤를 잇는다. 내년에는 〈호프〉까지 합류해 침체된 극장가 반등 흐름을 만들어낼 전망이다.
연상호 〈얼굴〉
영화 〈얼굴〉 스틸
영화 〈얼굴〉 스틸
앞을 보지 못하는 전각 장인 ‘임영규’와 아들 ‘임동환’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 지난 9월 11일 개봉한 〈얼굴〉은 평단과 관객의 호평 속에 첫 주 30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이다. 저예산 영화임에도 독특한 색깔로 승부하며 흥행의 불씨를 살렸다. 박정민의 1인 2역 연기와, 〈부산행〉 이후 영화·OTT 시리즈를 오가며 분주하게 활동해온 연상호 감독의 극장 복귀작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박찬욱 〈어쩔수가없다〉
8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30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어쩔수가없다〉는 삶에 만족하며 살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해고 통보를 받은 뒤, 가족과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 전쟁에 뛰어드는 이야기를 담았다.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 상황을 정면에 내세운다.
이병헌, 손예진, 박희순, 이성민, 염혜란, 차승원 등 쟁쟁한 배우들이 각자의 개성을 살린 캐릭터로 무게감을 더한다. 여기에 〈올드보이〉, 〈박쥐〉, 〈아가씨〉, 〈헤어질 결심〉으로 이어지는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감은 충분하다. 오는 9월 24일 개봉 예정이다.
나홍진 〈호프〉
비무장지대 호포항 출장소장 ‘범석’이 마을 청년들로부터 호랑이 출현 소식을 전해 듣고, 온 마을이 비상에 걸리며 믿기 어려운 현실과 맞닥뜨리는 이야기. 〈추격자〉, 〈황해〉, 〈곡성〉으로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해온 나홍진 감독이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작품으로, 현재 후반 작업 중이다.
황정민이 책임감 강한 출장소장 ‘범석’을, 조인성이 생계형 청년 ‘성기’를, 정호연이 꿋꿋한 순경 ‘성애’를 연기한다. 여기에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카메론 브리튼 등 할리우드 배우들이 외계인 캐릭터로 출연해 스케일을 키웠다. 2026년 여름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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