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과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저녁 영국에 도착, 17일 본격적인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런던 외곽의 윈저성에 도착해 윌리엄 왕세자 부부의 환영을 받는다. 이후 찰스 3세 국왕 부부와 비공개 오찬을 가진 뒤, 왕실 소장품을 둘러보며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세인트 조지 예배당을 방문해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무덤에 헌화도 한다. 멜라니아 여사는 카밀라 왕비와 왕립 도서관 등을 관람한 뒤, 케이트 왕세자비와 스카우트 행사에 참석한다.
CNN은 "막강한 스타 파워를 갖고 있는 왕세자비가 이례적으로 동원된 건 영국이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한 유대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외교적 노력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저녁엔 찰스 3세 국왕과 국빈 만찬을 갖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은 18일 예정돼 있다. 기술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기업인들과 연회를 가진 뒤, 스타머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을 끝으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임기 시절인 2019년 6월 영국을 국빈 방문을 한 적 있다. 영국에서 국빈 방문을 두 차례 초대받은 건 왕족을 제외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한 달 뒤 백악관을 찾아 찰스 3세의 국빈 방문 초청장을 전달하며 "이건 전례 없는 일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왕족과 의전을 중시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랜 기간 영국 왕실을 존경해 왔다. 37년 전 찰스 3세가 왕세자일 당시 플로리다 팜비치의 저택 마러라고에 초대한 인연도 있다.
BBC에 따르면 영국은 이번 방문을 통해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협상을 마무리 짓길 바라고 있다. 원자력 에너지 협력 발표도 있을 예정이다.
영국에 대한 투자와 인공지능(AI) 및 양자 컴퓨팅 관련 미국 빅테크 기업과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기술 파트너십도 체결될 예정이다.
우크라이나 문제 관련 논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담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한 신규 제재에 나설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1기 국빈 방문 당시 영국 외무장관을 역임한 제러미 헌트 전 장관은 "트럼프는 푸틴으로부터 벗어나 유럽 동맹들과 더 나은 관계를 맺을 방법이 필요하다는 걸 인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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