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업기술진흥원(농진원)은 부산대 안성광 교수팀과 함께 '수박 고상재배장치' 현장 실증사업을 전국 4개 권역(경남 창원·전북 고창·경기 안성·충북 제천)에서 추진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농진원이 '2025년 농업기술산학협력지원사업'에 선정한 과제 중 하나다.
수박은 관리 노동이 많은 대표 작물로, 기존 포복 재배 방식은 허리를 굽히는 작업이 반복돼 고령 농업인에게 큰 부담이 돼 왔다.
이에 '수박 고상재배장치'는 허리 높이의 재배대(베드)에서 수박을 키우도록 설계돼, 수정·약제 살포·수확 등 전 과정을 서서 작업할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근골격계 질환 예방과 여성·고령자 참여 확대에 기여하도록 한 것이다.
특히 안 교수팀은 여기에 스마트팜 센서 기술을 접목해 온도·습도·관수·병해충 환경 등을 데이터화하고, 현장별 최적 조건을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농진원 관계자는 "초보 농가나 고령자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농업 환경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실증 결과도 뚜렷하다. 200평 기준 식재 주수는 기존 450주에서 800주 이상으로 늘었고, 수박 중량은 평균 7∼8㎏으로 균일하게 유지돼 상품성이 향상됐다.
실증에 참여한 충북 제천의 한 농가는 하우스 한 동당 800만원 이상의 추가 소득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며 경제적 효과를 입증했다.
참여 농가들의 만족도도 높다. 경남 창원의 김기민 농가는 "앉았다 일어났다 반복하는 힘든 작업이 줄어 훨씬 편해졌다"고 말했고, 충북 제천의 박영수 농가는 "허리 부담이 줄고 수박 품질도 균일해 만족도가 높다"고 밝혔다.
부산대 연구팀은 민간기업과 함께 '개량형 고상재배장치'를 개발 중이며, 내년까지 재배환경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현장 매뉴얼 제작과 멜론·참외 등 다른 과채류로의 확장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다.
안호근 농진원장은 "농가에서 실증된 만큼 상용화 단계로 빠르게 이어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농업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우수한 농업기술을 발굴해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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