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에 고립된 70대 노인을 구조하다가 고(故) 이재석 경사(34)가 순직한 가운데 인천해양경찰서장 등 관계자들이 직무에서 배제됐다.
해양경찰청은 이광진 인천해양경찰서장을 대기발령하고 중부해경청에서 근무하도록 조치했다고 16일 밝혔다. 해경청은 또 인천해경서 영흥파출소 소장과 사고 당시 당직 팀장도 대기 발령 조치했다.
지난 11일 영흥파출소에 6명의 인원이 근무했으나 이 경사는 인천 영흥도 갯벌에서 혼자 출동했다가 순직했다. 이에 2인1조 출동 원칙이나 지원 요청이 제때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그의 당직 동료들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영흥파출소장, 인천해양경찰서장 등으로부터 이 경사를 ‘영웅’으로 만들어야 하니 사건과 관련해 함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중부해양경찰청은 이 경사 순직 사고와 관련해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6명으로 구성했던 진상조사단 활동도 중단하기로 했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해경이 아닌 외부의 독립적인 기관에 맡겨 엄정히 조사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이다. 당초 진상조사단은 2주간 조사 활동을 벌일 계획이었다.
해경청 관계자는 “일단 진상조사단은 운영하지 않고 대기하기로 했다”며 “아직 어느 조직이 담당할지 확인되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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