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경기에서 손흥민이 터뜨린 극초반 골이 단 2분 만에 SNS를 통해 전 세계 팬들에게 전달됐다. 그 배경에는 최근 AI 기반 영상 편집 기술을 고도화한 WSC Sports의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MLS 30라운드 경기(산호세 어스퀘이크스 vs. LAFC)에서 손흥민은 킥오프 52초 만에 선제골을 기록했다. 해당 장면은 경기 종료 전 이미 MLS 공식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됐고, 업로드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2분이었다.
해당 영상은 불과 2시간 만에 조회수 20만 회를 넘어서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 좋아요 1만 개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댓글 상당수는 한국 팬들의 실시간 반응으로 채워졌다.
MLS가 보여준 ‘실시간 수준’의 영상 배포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WSC Sports가 최근 진행한 대규모 AI 업데이트 덕분에 가능했다.
업데이트 이후 플랫폼은 △멀티플랫폼 동시 배포 △가로 영상을 세로형으로 자동 변환하는 최적화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덕분에 경기 중 발생한 주요 장면이 곧바로 세로형 쇼츠 형태로 가공돼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숏츠 등 모바일 중심 채널에 신속히 배포된다.
MLS의 ‘디지털 퍼스트 전략’은 이번 사례를 통해 더욱 부각됐으며, 전통적인 스포츠 중계 방식과 확연히 구분되는 새로운 흐름을 보여줬다.
미국 내에서 축구는 여전히 야구·미식축구·농구에 비해 비주류 종목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1996년 출범한 MLS는 현재 30개 구단 규모로 성장하며 안정적인 리그 체제를 갖췄다.
여기에 손흥민의 합류는 MLS가 글로벌 팬덤을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2026년 북중미 월드컵이 예정돼 있어 그 파급효과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MLS 미디어 부문 부사장 크리스 슐로서는 “기술은 리그 성장의 핵심 동력이며, 디지털 콘텐츠 경쟁력에서 MLS는 세계 선두권”이라고 강조했다. 팬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7%가 ‘개막일부터 실시간 콘텐츠 제공’을 기대한다고 답해, 리그의 방향성과 팬 수요가 일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WSC Sports는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글로벌 리그와 협업해 성과를 입증한 바 있다.
EPL 파트너들이 2024-25 시즌 동안 제작한 영상은 약 100만 개에 달하며, 이는 전년 대비 28.8% 증가한 수치다. 제작된 영상 중 63%는 세로형 포맷으로, 팬들의 모바일 중심 시청 습관에 맞춰진 결과다.
스포츠 영상 소비가 기존 TV·중계 중심에서 모바일·숏폼 영상으로 이동하면서 AI 기반 콘텐츠 제작·배포 플랫폼의 수요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WSC Sports의 다니엘 시크만 CEO는 “AI 자동화는 단순히 속도를 높이는 수준이 아니라, 스포츠 스토리텔링 방식 전체를 혁신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팬이 “오늘 손흥민의 모든 슛을 60초 영상으로 보고 싶다”고 요청하면, AI는 곧바로 해당 영상을 제작할 수 있다. 이는 전통적인 편집 방식으로는 불가능했던 새로운 차원의 맞춤형 콘텐츠 경험이다.
손흥민의 52초 골은 단순한 경기 기록을 넘어, 디지털 시대 스포츠 콘텐츠가 어떻게 소비되는지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WSC Sports의 AI 플랫폼은 리그와 구단이 팬과 소통하는 방식을 크게 바꾸고 있으며, MLS가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무기가 되고 있다. 다만 기술 발전이 콘텐츠 제작·소비의 질적 다양성까지 담보할 수 있는지는 향후 검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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