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민족 대명절 추석을 3주 앞둔 가운데 올해 차례상 준비 비용이 지난해보다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부담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과일·채소류 가격 안정, 성수품 조기 출하, 정부의 할인 지원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차례상 준비 비용이 뚜렷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약 3주 전 조사한 aT가 자료에서 전국 28개 추석 성수품 품목의 전통시장 및 대형 유통업체 평균 차례상 비용은 약 30만3,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4.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통시장에서는 약 26만3,500원, 대형마트는 약 34만2,500원 수준으로, 전통시장이 대형마트보다 약 23% 저렴했다.
지난 1∼2년간 차례상 비용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왔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하락은 의미가 크다. 지난해 폭염, 조기 추석 등으로 출하량이 줄었고 과일 품종 품질이 낮아진 등의 요인이 겹치며 가격이 비쌌던 반면, 올해는 성수기 출하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기상 여건도 대체로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배와 시금치 등의 품목 가격 하락이 전체 비용 감소를 견인하고 있다. 배 가격은 지난해보다 하락폭이 크며, 시금치도 생육 환경 개선과 공급 증가가 맞물리면서 안정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폭염과 기타 기상 이상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반면 계란, 돼지고기, 일부 사과 품종 등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인다. 특히 사과는 여름철 고온으로 상품성이 좋은 '대과(大果)'가 줄어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조사 결과 전통시장은 대형마트 대비 전체 비용 측면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추석 기준 전통시장 차례상 비용이 대형마트보다 약 23~24% 저렴하다는 보고가 많으며, 소고기, 돼지고기, 배, 대파 등의 품목에서는 그 격차가 더 커지는 경향도 있다.
정부는 올해 성수품 공급 확대, 유통망 할인 행사,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등을 통해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한 다각적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 같은 정책적 노력이 과일·채소 가격 안정, 차례상 비용 하락 전환에 일정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물가조사 기관 관계자들은 "추석이 다가올수록 출하물량이 본격화되고 유통비·물류비 부담도 완만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비용의 완만한 안정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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