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은 최근 진행한 인터뷰에서 “첫 시작이 방시혁 PD님이었다”며 “보통 자기 회사 들어오라고 할 때 좋은 점만 말하지 않나. 그런데 방 PD님은 ‘너는 이건 완전 별로야. 근데 이 점은 매력적이야. 그래서 나는 널 이렇게 만들고 싶다’고 말씀하셨다. 그게 오히려 더 신뢰가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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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우리 회사를 넘어 K팝의 시작”
18년째 빅히트에 남아 있는 이유에 대해 이현은 “회사 안에서 음악적으로도, 그 외적으로도 배울 것이 많았다”며 “특히 피독 프로듀서에게도 갈수록 배우는 게 많다. 그러다 보니 굳이 다른 회사를 생각할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나는 회사에서 약간 번외 같은 느낌이 있지 않나”라며 “복지와 상관없이 자유롭게 여러 시도를 해볼 기회를 준다는 점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은 선배로서 후배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책임감이 느껴진다”며 “직함이 달리면 더 힘들 것 같아 대학원도 가지 않았다. 나는 딴따라가 좋다”고 말했다.
2021년 한 라디오에서 하이브 용산 신사옥과 관련해 “방 한 칸 지분 정도는 있다”고 말했던 일화도 다시 꺼냈다. 이현은 “사실은 방탄소년단(BTS)가 다 했다”며 “우리 회사를 떠나 방탄소년단은 나중에 위인전에 올라가야 할 그룹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K컬처와 K팝의 시작은 방탄소년단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주에 사는 친구가 방탄소년단 이후로 한국인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고 하더라”며 “전화로 ‘너 BTS랑 알아?’라고 묻길래 ‘만나지’라고 했더니 ‘고맙다고 전해 달라’고 했다. 작은 이야기 같지만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한다. 동양을 바라보는 인식 자체를 방탄소년단이 처음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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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위안이 되는 앨범 되길”
이현은 16일 오후 6시 미니 3집 ‘앤드’(A(E)ND)를 발표하며 약 4년 만에 음악 활동에 나선다. 앨범 단위로는 무려 13년 8개월 만이다.
그는 “이번 앨범은 2021년 ‘바닷속 달’ 이후 4년 만의 신곡이자, 앨범 단위로는 13년 8개월 만”이라며 “기사 보고서야 그렇게 오래됐다는 걸 알았다. 팬들에게 가장 먼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다른 활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음악을 안 하고 있었으니 미안했다. 대신 이번 앨범은 열심히 준비했으니 기다려준 팬들에게 위안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앨범 제목에 대해서는 “타이틀 ‘A(E)ND’는 ‘AND’와 ‘END’를 합쳐 만들었다”며 “사랑과 이별 같은 보편적인 감정을 담은 여섯 곡을 실었다”고 설명했다. 음악적 색깔에 대해선 “좋은 노래를 많이 담자는 생각이 먼저였다”며 “발라드에만 머물지 않고 락 편곡 등 다양한 시도를 했다. 질리지 않고 들을 수 있는 앨범”이라고 말했다.
이현은 신보 공개를 앞두고 “오랜만에 발표하는 앨범인 만큼 제 마음에도 들고 리스너분들도 만족할 수 있는 곡들로 채웠다”며 “‘이래서 시간이 오래 걸렸구나’라고 느끼실 수 있도록 완성도 있게 준비했다. 유독 팬 분들의 반응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이번 앨범이 다시 시작을 앞둔 분들이나 무언가를 털어내고 싶은 분들께 작지만 분명한 모멘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새 앨범 ‘앤드’에는 타이틀곡 ‘이쯤에서 널’을 비롯해 ‘데이 & 드림’, ‘우리의 중력’, ‘너에게’ 등 총 6곡이 담겼다. ‘이쯤에서 널’은 지키지 못한 사랑에 대한 미련과 끝내 놓아주기로 한 결심의 아픔을 담아냈다. 이현 특유의 애절한 보컬과 팝 발라드의 세련미가 어우러져 성숙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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