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파시 현실화 기술”… 환자 삶 바꾼 사례 공개
(왼쪽)뉴럴링크(Neuralink) 공동 창업자인 서동진 박사 /최종현학술원 제공
[포인트경제] 최종현학술원은 한국고등교육재단, 크래프톤과 공동 주최한 강연에서 뉴럴링크 공동창업자 서동진 박사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의 현황과 미래를 제시했다고 16일 밝혔다. 전날 서울 강남구 한국고등교육재단 빌딩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서 서 박사는 BCI 기술이 신경 손상 환자의 재활을 넘어 인간 능력 확장과 새로운 경험 창출에 이르는 비전을 공유했다.
15일 뉴럴링크(Neuralink) 공동 창업자인 서동진 박사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의 최전선 기술과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뉴럴링크는 2016년 일론 머스크와 서동진 박사를 포함한 8명의 신경과학자와 엔지니어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이다. 뇌에 칩을 이식해 신경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 기계와 직접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서 박사는 BCI 기술이 신경 질환 환자의 회복 지원, 인공지능과 결합한 학습 및 기억 능력 강화, 궁극적으로는 뇌 전 영역을 연결하는 ‘전뇌 인터페이스(Whole Brain Interface)’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강연에서는 뉴럴링크의 임상 사례가 소개됐다. 사고나 질환으로 운동 능력을 잃은 환자들이 생각만으로 컴퓨터와 기기를 제어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특히 미국의 전신 마비 환자 놀란드는 20개월 전 뉴럴링크 칩을 이식받은 후 생각만으로 컴퓨터 조작이 가능해졌다. 놀란드는 “뉴럴링크 덕분에 다시 할 수 있는 일이 생겼다. 이 문장을 직접 쓰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뉴럴링크는 임상 참여자들이 하루 평균 7시간 40분 장치를 사용하며 일부는 주당 100시간 이상 활용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12명이 임플란트 시술을 받았고, 누적 사용일수는 2000일, 총 사용 시간은 1만5000시간을 넘었다고도 했다.
서동진 박사 /최종현학술원 제공
뉴럴링크가 개발한 ‘전극 실’은 머리카락 굵기의 20분의 1 크기로 뇌 운동피질에 삽입돼 뉴런 신호를 정밀하게 수집한다. 이 신호는 무선으로 전송·압축돼 알고리즘이 해석, 사용자의 움직임 의도를 실시간 디지털 입력으로 변환한다. 서 박사는 “기존 보조장치와 달리 뇌의 본래 신호를 읽고 확장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응용, ‘생각의 속도’로 말하고, 시각 되찾는 시대
뉴럴링크는 내달부터 언어 장애 환자의 목소리 회복 임상시험을 시작한다. 시각을 잃은 환자에게 전극 자극으로 시각을 복원하는 ‘블라인드사이트’ 프로젝트도 추진 중이다. 블라인드사이트는 시신경 손상으로 전통적 치료가 불가능한 실명 환자에게 시각 피질을 직접 자극해 시각 인지를 복원하는 장치다. 서 박사는 “최종 목표는 전뇌 인터페이스로 AI와 결합해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지적 지평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강연 후 정재승 KAIST 뇌인지과학과 학과장과의 대담에서 서 박사는 “앞으로 3~4년 내 건강한 일반인도 뇌 인터페이스 이식을 고민하는 전환점이 올 것”이라며 “뇌-기계 연결은 학습·기억 증강, 시각 복원 등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뉴럴링크의 신호 전송 속도가 척수를 거쳐 근육을 움직이는 신호보다 10배 이상 빠르다고 설명하며 “초인간적 능력 실현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인간의 고통을 줄이는 동시에 인간 경험의 확장을 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럴링크 사용자들은 뇌 신호가 척수와 근육을 거치지 않고 블루투스 신호로 컴퓨터와 연결돼 일반인보다 빠른 반응 속도를 보이기도 한다.
서동진 박사 /최종현학술원 제공
서 박사는 뉴럴링크 창립 배경과 일론 머스크와의 협업 과정도 소개했다. 그는 “2016년 당시 BCI 연구는 가능성이 입증됐지만 산업적 추진력이 부족했다”며 “머스크는 ‘미래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시급성을 가지고 만들어야 한다’는 철학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한 “낮은 자존심과 높은 역량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협업하는 문화가 뉴럴링크의 특징”이라며 “아이디어 출처는 중요하지 않고 능력 기반으로 채택된다”고 말했다.
뉴럴링크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기술을 통해 신경 질환 환자의 재활을 넘어 인간 능력 확장과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창출하는 시대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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