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드론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상공을 잇따라 침범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비행금지구역 설정 주장이 다시 등장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전면 침공 이후 이를 주장했고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나토 동맹국들에 의해 논의됐다.
하지만 러시아 전투기와의 직접적인 충돌로 전쟁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로 거부됐다.
나토가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한 뒤 금지구역에 들어온 러시아 드론을 나토가 공격하는 경우 양측간 직접적인 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다.
폴란드 외무장관은 15일 “러시아 드론으로부터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기 위해 나토가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도스와프 시코르스키 장관은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와의 인터뷰에서 “NATO 회원국들이 러시아 드론으로부터 동맹국의 영토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코르스키 장관은 러시아 드론 방어 임무를 우크라이나 영공으로 확장하는 것에 대해 “나토와 유럽연합(EU)이 이를 수행할 수 있지만 폴란드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며 “오직 동맹국들과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 내에서 미사일을 격추해 달라고 요청한다면 우리에게 유리할 것”이라며 “우리는 그 요청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코르스키 장관의 제안은 지난주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사건에 따른 것으로 러시아 드론이 나토 국가와 우크라이나 국경에 접근하는 것에 대처하는 것에 국한된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보도했다.
폴란드 내무부는 러시아 드론의 10일 첫 침입 이후 전국에서 총 16대의 드론이 발견됐다며
폴란드와 네덜란드 전투기가 이탈리아, 독일, 그리고 나토 다국적군의 지원을 받아 요격했다고 밝혔다.
폴란드에 이어 루마니아도 13일 러시아 드론이 영공을 침범해 전투기를 출격시켰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드론 공격에 대응해 나토는 폴란드 영공 방어를 위한 ‘동부 감시’ 임무를 발표했다.
영국도 15일 왕립 공군이 이 임무에 참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X(옛 트위터) 계정에 “영국은 나토가 동맹국 영토의 한 치의 영토라도 방어하도록 돕겠다는 의지를 흔들 수 없다”고 올렸다.
시코르스키 장관은 인터뷰에서 “폴란드 상공에 갑자기 많은 드론이 나타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며 “공군은 7시간 동안 위협을 격퇴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사건 이후 러시아 정부로부터 두 가지 설명을 들었다며 드론이 실수로 국경을 넘어 비행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러시아 드론이 그렇게 멀리까지 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10일 밤까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으며 폴란드 영토 내 어떤 목표물도 파괴할 계획이 없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 사용된 드론의 비행 거리는 700km를 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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