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정부는 최근 이스라엘이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 지도부를 공습한데 따른 대응책을 논의한 아랍과 이슬람권 정상회의는 15일(현지시간)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하라고 각국에 촉구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AP 통신과 알자지라 방송 등에 따르면 카타르 주최로 도하에서 열린 아랍 및 이슬람권 정상회의는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군사행동을 억제하고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한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협의를 했다.
참가국은 이스라엘의 카타르 폭격에는 한 목소리로 규탄했지만 대응 수단을 둘러싸고는 의견 차이를 보이면서 공동성명에 구체적 조치는 담지 못했다.
다만 정상회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막기 위한 법적·실질적 조치”를 취하라고 각국에 당부하는데 머물렀다.
카타르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국왕은 개회사에서 “이스라엘이 협상을 가장해 하마스 협상 대표를 제거하고 있으며 가자지구를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알사니 국왕은 이어 “이런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국가와는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대화가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이란, 터키, 말레이시아 등 이스라엘에 비판적인 국가가 강경한 입장을 밝혔고 아브라함 협정을 통해 이스라엘과 수교한 아랍에미리트(UAE)와 바레인 등은 외교적 균형을 유지하려는 신중한 태도를 취하면서 단합된 강력한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는 평가다.
한편 이스라엘을 방문 중인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가진 뒤 중재를 위해 카타르로 향했다.
루비오 장관은 예루살렘에서 기자들에게 “하마스를 억제하고 휴전을 실현하기 위해 모든 파트너 국가와 협력하겠다”며 “카타르 역시 그 과정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도하 공격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지만 루비오 장관과 네타냐후 총리는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 의미를 축소하면서 양국 간 신뢰에는 문제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 지도자들이 어디에 있든 처단하겠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는 전적으로 이스라엘의 독립적인 결정이다”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의 종식을 위해선 하마스 제거와 인질 석방이 전제 조건이라는 점에서 의견을 같이 하고 있다.
이는 휴전과 정치적 해결을 우선시하는 국제사회의 주도적인 기대와는 결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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