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극우 논객' 찰리 커크 암살, 세계 곳곳 극우 결집…국내 극우·전한길도 '커크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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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극우 논객' 찰리 커크 암살, 세계 곳곳 극우 결집…국내 극우·전한길도 '커크 마케팅'

폴리뉴스 2025-09-15 18:30:36 신고

13일(현지시간) 런던 극우 집회에 등장한 찰리 커크 사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런던 극우 집회에 등장한 찰리 커크 사진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트럼프의 아들'로 불리던 미국의 극우 활동가 찰리 커크가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암살 된 후 전 세계 곳곳에서 극우 결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3일 영국 런던에서는 극우 단체들이 주최한 집회에 약 15만 명(경찰 추산)이 몰렸고, 프랑스와 독일 등의 극우 성향 정치인들의 선동성 발언도 잇따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13일 서울 잠실 인근에서 보수단체 자유대학이 주도하는 추모식이 열리기도 했다.

찰리 커크가 이민자 반대를 강력하게 주장한 만큼 '반이민 정서'를 기반으로 극우 세력의 결집이 보다 강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커크 암살 후 극우 단체 '터닝포인트USA' 사람 몰려

멜로니·네타냐후 등 극우 지도자들 애도 행렬

미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극우 진영의 구심점이었던 찰리 커크가 지난 10일 암살된 후 오히려 극우 결집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미국 CNN은 13일 그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수백만 명의 신규 팔로워가 추가됐다고 전했다. 커크의 핵심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는 그의 사망 직후 350만명 증가했으며, 그의 틱톡의 팟캐스트 팔로워도 150만명 이상 늘었다. 핵심 페이스북 계정 팔로워 또한 230만명 이상 늘어났다. 

커크의 핵심 유투브 채널 구독자는 지난 10일 이전에 약 380만명이었으나 이후 450만명으로 늘었다. 커크가 창설한 극우 단체 '터닝포인트USA'의 유튜브 구독자도 커그 사망 이전 330만명에서 사후 360만명으로 증가했다.

31세에 총격으로 사망한 커크는 18세에 터닝포인트USA를 공동 창설할 당시만 해도 해외에서 유명하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트럼프의 재선 과정에서 젊은 지지층을 결집하고, 반이민 메시지를 증폭하며 세계 각국의 극우 진영에 이름을 알렸다. 

실제로 암살 이후 런던, 베를린, 마드리드, 로마에서 커크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 등 극우 진영 지도자들은 커크 사후에 공개적으로 애도를 표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엑스(X·옛 트위터)에 "끔찍한 살인, 민주주의와 자유를 믿는 사람들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썼다. 

특히 유럽의 민족주의 우파 지도자들은 커크의 죽음을 좌파 세력을 공격하는 기회로 삼았다.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는 "우리는 신앙과 자유의 진정한 수호자를 잃었다"며 커크의 죽음을 "증오를 퍼뜨리는 좌파" 탓으로 돌렸다. 프랑스 극우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 역시 "좌파의 비인간적인 수사와 불관용"을 비난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커크가 "세대에 한 번 나올 인물"이라며 "그는 우리의 유대-기독교 문명을 지켜낸 수호자였다"고 치켜세웠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 세계의 이러한 반응을 "포퓰리즘의 국제적 수렴"이라고 표현하면서 그 중심에 커크가 있다고 설명했다. 커크가 단순히 미국 내 극우 활동가를 넘어 트럼프 대통령의 포퓰리즘 의제를 국제적으로 전파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정치세력 간 협력이 주로 엘리트 계층 위주로 이뤄졌지만, 이제는 인터넷과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풀뿌리 지지자들 사이에서 직접적인 소통과 연대가 활발해졌다,

커크는 이러한 네트워크의 중심에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대변되는 반세계화, 민족주의 등 의제를 전 세계에 전파하며 유럽의 포퓰리즘 세력과 이념적 결속을 강화하는 가교 역할을 했다고 폴리티코는 설명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커크는 미국 밖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한 뒤로는 미국과 유럽·아시아의 포퓰리즘·민족주의 세력 간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실제로 커크는 지난 5월 영국을 방문해 정치 지도자와 학생들을 만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그는 옥스퍼드대 연설에서 "트럼프의 부상을 이끈 흐름과 같은 분위기가 영국에서도 보인다"며 "조건이 맞아떨어지면 곧 정치적 혁명을 볼 것"이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영국 런던서 11만명 모인 '반이민' 극우집회

프랑스 독일서도 극우 결집…"좌파를 사형 집행자로 만들고 있어"

생전 강력한 '반이민' 주장을 펼친 커크의 죽음은 유럽의 '반이민' 집회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 영국 런던 도심에서는 약 11만명이 운집한 가운데 극우 세력의 대규모 반이민 집회가 열렸다.

영국 BBC,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극우 운동가 토미 로빈슨은 '왕국 통합'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집회를 열었다. 도심의 화이트홀 주변에 모인 시위대는 영국 국기와 잉글랜드 상징인 붉은색과 흰색의 세인트 조지 십자, 스코틀랜드 십자, 웨일스 국기 등을 들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를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다.

일부 참가자는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들고 나타났으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모자를 쓴 이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은 '(난민) 보트 중단', '본국 송환' 등 불법 이민자를 거부하는 구호가 적힌 팻말이나 깃발을 들고 집회에 참여했다.

일부 참석자는 지난 10일 낮 미국 유타주 유타밸리대 토론회에서 총격에 숨진 미국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를 애도했다. 가디언은 "찰리 커크의 살해 사건이 극우 집회의 지지 세력 결집에 활용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집회에는 프랑스와 독일, 덴마크의 극우 정치인들도 참석해 영국 극우 세력과의 연대를 강조했다.

프랑스 극우 정치인 에리크 제무르는 연단에 올라 "우리 민족의 자유가 위험에 처해 있다"며 "여러분과 우리는 과거 식민지였던 국가들에 의해 식민지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극우 독일대안당(AfD)의 페트르 뷔스트론 연방의회 의원도 "여러분의 적이 우리의 적이며, 여러분의 싸움이 우리의 싸움"이라고 지지를 표했다.

영국 극우 정당을 공개 지지해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화상 연결을 통해 군중에게 연설했다.

그는 "나는 영국에 반드시 정부 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 선거가 언제든 간에 그 시간을 더 기다릴 수 없다"며 "의회를 해산하고 새로운 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의 친구 찰리 커크가 이번 주 냉혈하게 살해당했고 좌파 사람들은 이를 공개적으로 축하하고 있다"면서 "좌파는 살인의 정당으로, 우리가 상대하는 이들은 바로 그런 자들"이라고 막말했다.

극우 세력의 집회에 맞서 러셀 광장 근처에서는 인종차별 반대 단체의 파시즘 반대 시위가 열렸다. 약 5천명의 참가자는 '극우에 맞서는 여성들', '토미 로빈슨 반대', '난민 환영' 등 구호를 적은 팻말을 들었다.

로이터 통신은 영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망명 신청을 처리하는 가운데 이민 문제가 경제 침체 우려를 제치고 주요 정치 쟁점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소형 보트를 타고 영국해협을 넘어온 불법 이민자는 2만8천명에 달한다.

영국해협을 사이에 두고 불법 이주민 문제로 갈등을 겪어 온 영국과 프랑스는 지난 7월 체결한 '원 인, 원 아웃'(One in, one out) 협정에 따라 내주 처음으로 이민자 송환에 나선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영국을 국빈 방문했을 때 체결한 이 협정은 영국이 소형 보트를 타고 영국해협을 건넌 불법 이주민을 프랑스로 송환하고 같은 수의 이주민에게 영국 망명을 허용하는 정책이다.

영국 내무부 대변인은 "새로운 영국-프랑스 협정에 따라 소형 보트로 건너 온 사람들은 이제 구금돼 프랑스로 송환될 수 있다"며 "첫 송환이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PA 미디어가 전했다.

AFP 통신은 한 프랑스 공항 관계자를 인용해 영국에서 "다음 주 초" 첫 이민자를 송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영국뿐만 아니라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유럽 극우세력의 단결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프랑스 극우 정치인 에리크 제무르는 "우리의 자유가 위험에 처해 있다. 여러분과 우리는 과거 식민지였던 국가들에 의해 식민지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독일 극우 정당인 대안당(AfD)의 페트르 뷔스트론 연방 의원도 "여러분의 적이 우리의 적이며, 여러분의 싸움이 우리의 싸움"이라고 했다. 

프랑스 보수운동 전 대표인 로랑스 트로슈 유럽의회 의원은 "그(찰리 커크)의 이름은 아직 마지막 말을 하지 않은 문명의 순교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또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와 마린 르펜 전 대표는 남서부 보르도에서 14일 대규모 유세를 연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이날 "극우파가 커크의 죽음을 음모와 박해로 격상시키고 있고, 좌파를 사형 집행자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기장 전광판에 찰리 커크 추모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커크 "한국, 이민자 없어 질서사회"…보수단체, 잠실서 커크 추모식

커크는 총격으로 숨지기 몇일 전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우파 성향 정치 단체들을 만나기도 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5∼6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보수 성향 청년 단체 '빌드업 코리아' 주최로 열린 '빌드업 코리아 2025' 행사에 참여, '트럼프의 승리가 던지는 메시지' 등을 주제로 강연했다. 일본에서는 극우 정당 참정당 행사에 참석했다.

폴리티코는 미국과 유럽의 우파 진영에서 커크는 '순교자'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그의 죽음은 전 세계 포퓰리즘 세력의 이념적, 정서적 유대를 한층 더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8일에는 팟캐스트에서 서울의 거리를 두고 "돈을 달라고 구걸하는 사람도 없고, 낙서를 전혀 용납하지 않는다. 사회 신뢰가 높고, 신뢰 구조를 해치는 대규모 이민자 유입이 없다"며 청결함과 질서 수준을 치켜세웠다.

또한 "이러한 점 때문에 자신의 반(反)이민 메시지가 일본과 한국에서도 호응을 얻는다"며 "이것은 전 세계적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인지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에서는 보수단체 '자유대학' 주최로 800명이 모인 혐중 성격의 집회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중국 혐오 표현이 반복된 노래를 부르고, '중국 무비자 입국은 안전 위협'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흔들었다. 최근 총격으로 숨진 미국 극우 인사 찰리 커크를 추모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전한길 "나도 언제 죽을지 몰라…커크 피살, 이재명의 종교 탄압"

전 한국사 강사 유튜버 전한길씨도 찰리 커크를 언급하며 자신도 저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제로 걱정돼 150만원짜리 방탄복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전씨는 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트루스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초청 연사로 나섰다. '트루스포럼'은 국내 강경 보수 성향 청년단체로, 2025년 대선 '부정선거론'과 '윤 어게인'의 정당성을 미국에 알릴 목적으로 미국에서 행사를 개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는 이 자리에서 찰리 커크를 언급하며 "롤모델이었는데 희생이 너무나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언제 구속될지 몰라 미국으로 왔다며,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고도 주장했다. 

전씨는 "언제 출국 금지·구속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국으로 온 것"이라며 "저 역시 언제 죽을지 모른다. 사실 이 행사를 오면서도 누가 총 들고 있는 거 아닌가 (걱정돼) 제가 이틀 전에 150만원짜리 방탄복도 구입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커크 피살 사건도 '이재명 대통령의 종교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일주일 전 한국에 와 종교 탄압을 목격한 커크가 이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알리겠다고 말한 뒤 바로 3일 전 유타대에서 유명을 달리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이날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 '전한길뉴스'가 구글로부터 수익 정지 명령을 받은 사실도 알렸다. 

그는 "아마도 이재명 대통령에게 잘못된 걸 잘못됐다고 말하고, 비판할 걸 비판하니까 그게 민감한 문제인가 보다"라며 "구글코리아를 좌파가 장악했는지 보수 유튜버를 탄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튜브는 전씨 채널을 '민감한 콘텐츠' 정책 위반으로 판단해 수익 창출을 중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튜브 콘텐츠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저속한 표현 ▲아동 보호 위반 ▲폭력적인 이미지나 섬네일 ▲분쟁 또는 대규모 폭력행위 등에 포함될 경우 수익을 창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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