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고(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1주기를 맞아 그의 어머니가 단식을 진행 중인 가운데, MBC 안형준 사장이 농성장을 방문했다.
15일 방송·비정규직·프리랜서 노동인권 단체 엔딩크레딧(이하 엔딩크레딧)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MBC 안 사장이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앞 단식 농성장에 방문해 “건강이 염려되니 단식을 중단하라”는 취지의 발언을 전했다.
앞서 안 사장은 지난 7월 30일 故 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유족을 만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고인의 어머니 장연미씨는 8일 전부터 MBC에 진상규명과 사내 비정규직 고용구조와 노동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진행 중이다.
농성장에 방문한 MBC 안 사장은 고인의 근로자성 인정에 대해 “고용노동부에서 근로자성을 인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고인의 어머니가 요구하고 있는 기상캐스터 정규직화에 대해서는 “재계약 시기에 맞춰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정규직 전수조사와 관련해서는 “현재 전수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어머니 장연미씨는 “아직까지 MBC에서 요안나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가 무엇인가 뚜렷한 해결방안을 가져와야 단식을 중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요구안에 대해 논의가 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안 사장은 12시경 농성장을 벗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엔딩크레딧, 직장갑질110, 유가족은 안 사장의 방문에 대해 “제2의 오요안나를 막기 위한 실질적이고 전향적인 입장 없이 농성장을 방문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MBC가 진심으로 단식 중단을 원한다면 기상캐스터 정규직 전환을 비롯한 핵심 요구안을 더 늦추지 말고 조속히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Copyright ⓒ 투데이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