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부터 2박3일 간 영국을 국빈 방문한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15일(현지 시간)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방문 기간 찰스 3세 국왕이 주재하는 국빈 만찬, 의장 마차 행진, 레드카펫 등 화려한 왕실 의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방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두 차례 영국을 국빈방문하는 대통령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인 2019년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방문했다.
영국 정부는 이번 국빈 방문 성공을 위해 왕실의 '소프트 파워'를 동원할 태세다.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얻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관세 등 민감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전략이다. 미영 무역협정의 후속 조처로 영국산 철강·알루미늄에 관한 관세 인하가 쟁점으로 남아 있다.
군주제 전문가인 앤나 화이트록 런던대 역사학과 교수는 "트럼프는 군주제와 왕실을 사랑한다"며 "이는 영국 정부로선 잠재적인 외교 카드"라고 말했다.
역대 영국 총리의 전기를 집필한 역사학자 겸 작가인 앤서니 셀던도 "(찰스 3세) 국왕은 트럼프 대통령의 왕실에 대한 동경심으로 득을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셀던은 "찰스 국왕은 환경과 유럽의 민주주의, 법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견해와는 거리가 멀다"고 덧붙였다.
BBC는 경호 문제와 예상되는 시위 등으로 최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국빈 방문 때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 방문 기간 대규모 군중을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런던 도심에서 11만 명에 가까운 시위대가 지난 13일 극우파가 주최한 반이민 집회에 참가한 뒤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이는 수십 년 만에 최대의 극우파 시위로 주동자는 극우 활동가 토미 로빈슨으로 알려졌다. 런던에서 일어난 시위로는 최대 규모였지만 2023년 11월의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에 모였던 30만 명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영국 당국이 2023년 찰스 3세 국왕 대관식 이후 최대 규모 경호 작전을 준비 중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방문 기간 무인기와 저격수, 기마경찰을 곳곳에 배치하고 수중 정찰팀이 템스강 주변에 포진할 예정이다.
특히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가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할 윈저성과 런던 도심에는 무장 경찰이 파견된다.
또 방문 기간 윈저성 주변을 비행 금지 구역으로 설정하고, 헬기와 무인기로 순찰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NY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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