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제레미 도쿠가 맨체스터시티의 크랙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
15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4라운드를 치른 맨시티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시티는 리그 2연패에서 탈출했고 맨유는 리그 2패째를 기록했다.
상대 맨유만큼이나 맨시티의 최근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올 시즌 맨시티는 수비 라인을 높게 올려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한 짧은 카운터를 새로운 공격 패턴으로 심었다. 그러나 아직 적응이 덜 됐는지 시즌 초반 상대 팀들에게 치명적인 역습을 허용하며 패배하는 경우가 잦았다. 올 시즌 맨시티는 울버햄턴원더러스와 개막전 4-0 대승 이후 토트넘홋스퍼, 브라이턴앤호브알비온에 2연패를 당했다.
심지어 공격 전술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몇몇 핵심 2선 자원들도 부상으로 잃었다. 올여름 3,400만 파운드(약 640억 원)에 영입한 공격형 미드필더 셰르키는 토트넘전 이후 부상을 당해 2달 결장이 예고됐다. 지난 겨울 7,500만 유로(약 1,210억 원)에 합류한 오마르 마르무시는 9월 A매치 일정 소화 중 무릎 인대 타박상을 입었다. 연패에 빠졌고, 상대는 라이벌 맨유였기에 두 선수의 공백은 더 뼈아팠다.
그러나 맨시티에는 슈퍼 크랙 도쿠가 있었다. 이날 도쿠는 3경기 만에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장기인 저돌적인 드리블로 맨유 수비진을 헤집은 도쿠는 승리를 가져오는 결승 어시스트를 포함해 2도움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도쿠는 전반 18분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 부근에서 과감한 드리블로 맨유 수비진을 허물고 박스 안으로 진입했다. 이후 도쿠의 크로스를 필 포든이 머리로 돌려 넣으며 선제 골이자 결승 골을 만들었다. 쐐기골 장면에서도 도쿠의 플레이가 유효했다. 후반 8분 니코 오라일리, 포든, 도쿠 순으로 빠르게 패스가 전개됐다. 도쿠는 맨유 수비진을 비집고 들어간 홀란에게 적절한 타이밍의 패스를 건넸고 압도적인 피지컬로 루크 쇼를 제압한 홀란은 알타이 바이은드르의 태클을 살짝 넘기는 센스있는 슈팅으로 팀의 2번째 득점을 생산했다. 종횡무진 활약한 도쿠는 후반 32분 사비뉴와 교체됐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에 따르면 도쿠는 2도움 포함해 패스 성공률 83%(20/24), 기회 창출 4회, 빅 찬스 메이킹 2회, 드리블 2회, 공격 지역 패스 2회 등 기록하며 AI 평점 8.7점을 받았다. 이날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홀란에 뒤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도쿠는 특별한 날에 대승을 거둬 기쁘다고 말했다. “더비에서 3골, 클린시트, 멋진 승리, 경기력에 대해 아주 만족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오늘은 나에게 이미 승리인 하루였다. 왜냐하면 경기 후에 내가 세례를 받을 예정이었다. 아마 그래서 오늘 더 힘을 얻은 것 같다. 내 활약에도 큰 의미가 있다”라고 밝혔다.
환하게 웃은 도쿠는 동료들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홀란은 기계다. 그가 골을 넣을 거라는 건 모두가 안다. 오늘 또다시 보여줬다. 그 재능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나는 홀란의 실력을 알고 있고, 홀란은 모두에게 자신의 재능을 증명할 것이다”라고 치켜세웠다.
맨시티 데뷔전을 치른 잔루이지 돈나룸마에 대해선 “정말 든든하다. 키와 힘 덕분에 공중볼 상황에서 항상 눈에 띈다. 첫 경기, 그것도 더비에서 3-0 승리와 클린시트는 돈나룸마도 만족했을 것이다. 정말 좋은 사람이다. 농담도 많이 하고 프랑스어도 할줄 안다. 우리 모두 돈나룸마와 함께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체스터시티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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