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이 바뀌는 시기마다 옷장을 정리하다 보면 입지 않는 옷이 한가득 나온다. 사이즈가 맞지 않거나 유행이 지나 입지 않게 된 옷, 해지거나 얼룩져 더는 밖에 입고 나가기 어려운 옷들이다. 대부분은 쓰레기봉투에 담아 버리거나 재활용 수거함에 넣지만, 막상 버리고 나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헌 옷은 쓰레기가 아니라 다양한 쓰임새를 가진 생활 재료다. 집 안 구석구석에서 청소도구, 주방용품, 수납 아이템, 심지어 야외 활동 필수품까지 폭넓게 사용된다. 살림 고수들은 헌 옷을 버리는 대신 다시 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생활비 절약과 환경 보호를 동시에 실천한다.
1. 걸레와 청소용 패드로 변신
헌 옷의 가장 흔하고도 유용한 활용법은 청소다. 특히 낡은 면 티셔츠나 수건은 부드럽고 흡수력이 좋아 먼지를 잘 흡착한다. 가위로 잘라 손에 잡기 좋은 크기로 만들어두면 바닥 걸레, 가구 닦는 천, 창문 닦는 천으로 다양하게 쓸 수 있다. 전용 극세사 걸레에 비해 손색이 없고, 사용 후에는 세탁하거나 버리면 되니 위생 관리도 쉽다.
두꺼운 청바지 소재는 또 다른 용도에 적합하다. 청소 패드로 만들어 욕실 타일 틈새의 곰팡이나 바닥에 붙은 때를 문지르면 효과가 크다. 바닥에 낀 얼룩이나 신발 밑창에 낀 흙도 청바지 조각으로 문질러 제거할 수 있다. 옷감의 내구성이 강하기 때문에 힘을 주어 문질러도 쉽게 해지지 않는다.
2. 주방에서 다용도
주방에서도 헌 옷은 종이 타월이나 키친타월을 대체할 수 있다. 오래된 면 티셔츠 조각은 튀김 요리 후 기름기를 흡수하거나, 씻은 그릇의 물기를 닦아낸다. 매번 종이 타월을 사용하는 것보다 경제적이고, 쓰레기를 줄이는 효과도 있다.
또한 헌 옷은 임시 주방 장갑이나 냄비 받침대 역할을 한다. 두꺼운 옷감을 여러 겹 접어 냄비를 잡으면 손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고, 헌 옷 조각을 꿰매어 붙이면 간단한 냄비 받침으로 재탄생한다. 음식물 쓰레기통 바닥에 헌 옷 조각을 깔아두면 수분을 흡수해 악취 발생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여름철 주방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주방에서 나오는 기름때 청소에도 헌 옷은 유용하다. 전용 세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기름 묻은 가스레인지나 환기팬을 닦아내는 데 쓰면 깔끔하다. 사용 후에는 버리면 되므로 세제를 과하게 쓰지 않아도 된다.
3. 수납과 정리 도우미
헌 옷은 정리와 수납에도 쓸 수 있다. 오래된 니트나 후드티는 베개 속 커버로 만들 수 있다. 솜이나 낡은 옷 조각을 채워 넣으면 방석이나 쿠션으로 변신한다. 반려동물 방석으로 사용하면 좋다.
청바지 주머니는 수납 주머니로 만들기 좋다. 잘라내어 벽에 걸면 리모컨, 열쇠, 충전기 선 같은 작은 물건들을 보관할 수 있다. 깔끔하게 정리되면서도 인테리어 소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셔츠 소매는 의외로 신발 커버로 알맞다. 긴 소매를 잘라 원통형으로 만든 뒤 신발에 씌우면 먼지와 습기를 막을 수 있다. 계절이 바뀌어 장롱 속에 넣어둬야 할 구두나 운동화 보관에도 요긴하다. 옷장을 정리하다 나온 헌 옷이 새로운 수납 도우미로 거듭나는 순간이다.
4. 자동차와 야외 활동에서도 제 역할
헌 옷은 집 밖에서도 쓰임새가 많다. 자동차 트렁크에 헌 옷 몇 장만 넣어두면 다르게 사용할 수 있다. 세차 후 물기를 닦거나, 차 안 먼지를 닦는 데 쓸 수 있다. 갑자기 무거운 짐을 싣게 될 때 바닥에 깔아 오염을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엔진 오일 점검 후 묻은 기름기를 닦아내는 데에도 안성맞춤이다.
캠핑이나 낚시 같은 야외 활동에서는 더욱 유용하다. 비가 올 때는 비닐과 함께 덮으면 임시 방수포 역할을 하고, 바닥에 깔면 돗자리 대용으로도 쓸 수 있다. 흙이나 모래가 묻은 발을 닦는 데에도 사용된다. 무게와 부피가 크지 않아 가방에 넣어 다니기도 편리하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헌 옷 한 장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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