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연상호 감독 "등 돌린 팬 돌아올 작품? 애초에 팬이 있나"[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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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연상호 감독 "등 돌린 팬 돌아올 작품? 애초에 팬이 있나"[인터뷰]③

이데일리 2025-09-15 16:21:3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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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신작 ‘얼굴’로 호평을 받고 있는 연상호 감독이 ‘이번 작품으로 등 돌렸던 팬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장담한 배우 임성재의 너스레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15일 영화 ‘얼굴’(감독 연상호)의 개봉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1일 개봉한 ‘얼굴’은 앞을 못 보지만 전각 분야의 장인으로 거듭난 임영규(권해효, 박정민 분)와 살아가던 아들 임동환(박정민 분)이 40년간 묻혀 있던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연상호 감독의 동명 그래픽 노블 데뷔작을 영화화한 것으로, 최근까지 넷플릭스로 작품을 선보였던 연 감독은 ‘얼굴’로 오랜만에 극장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얼굴’은 지난 11일 개봉 이후 연일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개봉주 주말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 또 ‘얼굴’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폐막한 제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현지에서도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앞서 ‘얼굴’에서 백주상 역할로 열연을 펼친 배우 임성재는 ‘얼굴’의 제작보고회 당시 “이 작품은 연상호 감독님에게 등 돌린 팬들이 돌아올 절호의 찬스이자 마지막 기회”라는 멘트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연상호 감독은 당시 임성재의 말을 들은 기분이 어땠냐는 취재진 질문에 “저에게 애초에 팬이 있었다는 사실을 잘 몰랐기 때문에”라며 “등을 돌릴 팬들이 존재했었나”라고 되물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애초에 내게 팬이 있던 적이 없다고 생각해왔지만, 그나마 다행인 건 있다”며 “그동안은 ‘돼지의 왕’, ‘사이비’라는 작품을 했을 때 사랑을 받았다고들 하는데, 사실 그때만 하더라도 ‘돼지의 왕’이 극장에서 1만 9000명, ‘사이비’가 2만 명 좀 넘게 봐주셨었다. ‘얼굴’이 그 작품들과 같은 선상에 있다면 이번 작품은 그거보다는 훨씬 많은 관객들이 찾아주시는 것 같아서 감사히 생각한다”고 겸손을 드러냈다.

‘얼굴’은 연상호 감독이 오랜 인연을 바탕으로 친분이 두터워 뜻이 맞는 배우들, 제작진과 의기투합해 2억 원의 저예산으로 만든 작품이다. 국내 상업 장편 영화에서 도전하기 힘든 ‘2억 원’의 예산으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 완성돼 더욱 열띤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덕분에 ‘얼굴’은 일찌감치 손익분기점은 넘어섰다. 개봉 첫 주 누적 30만 관객을 넘어섰고, 개봉 전 토론토영화제 기간에만 해외 157개국에 선판매를 달성했다.

특히 ‘얼굴’을 본 평단 및 실관객 사이에선 ‘연상호 감독이 초심을 찾았다’는 반응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연 감독은 이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그 전의 작품들을 하며 인터뷰 때 많이 밝혔긴 했지만, 사실을 이야기하자면 스스로는 내가 작가로서 대중성이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며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영화를 만들 때 그런 걸(대중성) 좀 신경을 많이 쓴다. 내가 좋아하는 대로만 만들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상당히 운이 좋았던 건지 좋아해주시더라. 그 반응을 보며 또 새삼스레 자신에 대해 ‘내가 대중성이 좀 있는 작가였나’ 생각도 해보 게 되더라”며 “그러기엔 ‘돼지의 왕’, ‘사이비’는 또 잘 흥행이 안 됐었는데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오해를 하면 안되니 당분간은 좀 더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화 속 주인공인 ‘임영규’가 스스로의 모습을 많이 투영한 캐릭터라고도 전했다. 연 감독은 “임영규의 가장 큰 모델은 사실 나다. 어제도 배우들과 ‘이런 장면은 너무 나 같더라’ 이런 이야기를 나눴다. 너무 나 같아서 스스로 찍을 때도 좀 재밌었다”고 되돌아봤다.

‘얼굴’의 취지와 함께 한국 영화 시장의 미래와 관련한 창작자로서의 소신도 밝혔다. 그는 “한국은 영화 투자시스템은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듣고 계속 확인해가며 대중이 호불호를 느낄 만한 요소들을 줄여나가는 형태로 많이 제작되는데 스스로는 그게 꼭 영화를 좋게 만드는 방식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호불호가 어느 정도 있다는 건, 그 작품만이 가진 일종의 ‘뾰족함’이 존재한다는 의미라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예산이 커질수록 그것들이 깎여나가는 느낌이다. 앞으로 극장 시스템의 변화를 생각해서라도, 호불호를 줄이려는 하는 기획 형태가 좋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 굳이 돈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는 좀 더 뾰족한 개성이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관객이 원하는 것도 결국 그런 게 아닐까. 그 개성으로 인해 더 적은 숫자가 작품을 보게 된다고 하더라도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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