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마저 관세 위기…삼성·LG 가전 '대안처'도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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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마저 관세 위기…삼성·LG 가전 '대안처'도 떤다

이데일리 2025-09-15 15:57:0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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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미국에 이어 멕시코마저 한국을 포함한 국가들에 최대 50% 관세 부과를 시사하며 국내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미국으로 수출할 물량을 멕시코에서 생산하고 있다. 멕시코는 한국과 관세 협상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무역 질서가 재편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멕시코 케레타로에 있는 삼성전자 가전 공장에서 직원이 세탁기를 조립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철강 관세’ 영향권…가전 업계 타격 불가피

15일 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정부는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 품목별 관세율을 최대 50%까지 상향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FTA 미체결국으로 관세 대상국 명단에 올랐다. 멕시코는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철강 및 알루미늄, 플라스틱, 가전, 섬유 등 1463개 품목을 선정해 관세를 차등 부과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품목별 관세율은 0~35%대다. 멕시코는 한국 등 주요국과 관세를 논의 중이라고 밝히며 관세 부과 명단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함께 열어뒀다.

멕시코는 국내 기업들이 미국으로 수출할 물량을 대거 생산하는 주요 거점이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케레타로와 티후아나에서, LG전자는 레이노사, 몬테레이에서 TV와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각각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LG전자는 멕시코 라모스에 LG마그나와 합작한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을, 부품사인 LG이노텍은 산후안델리오에 전장 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

특히 가전기업의 경우 무관세 협정(USMCA)에 따라 생산 거점을 멕시코에 집중해 운영하고 있다. 미국은 USMCA로 멕시코, 캐나다에서 생산한 가전 등 일부 품목에 대해 관세를 물리지 않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처인 셈이다. LG전자의 경우 미국 관세가 발효된 이후 미국과 멕시코의 공급을 확대해 대응하고 있고, 이달부터 멕시칼리 지역에 세탁기 생산지를 추가 운영해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가격 경쟁력 중요…삼성·LG 관세 예의주시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철강이 필요하다. 멕시코로 들어오는 철강 가격이 높아지면 기업이 고스란히 상승분을 부담하거나 완제품인 가전제품의 가격을 올려야 한다. 현재 멕시코가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철강 관세율은 35%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주요 수출국인 미국에서 점유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가격 경쟁력을 잃을 경우 현지 기업에 점유율을 뺏길 수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생활가전 시장 점유율은 △LG전자 21.1% △삼성전자 20.9%로 국내 기업이 42%를 차지했다. 다만 미국 가전기업 GE가 17%로 바짝 따라붙으며 3위를 기록했다. 4위에는 미국 월풀이 이름을 올렸다.

가전 업계는 우선 멕시코의 관세 정책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멕시코 경제부가 관세 인상 법안을 의회에 제출했지만 구체적인 발표 단계는 아닌 데다, 한국과 멕시코의 협상 단계도 남아 있는 만큼 조치를 취할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비롯해 관세 문제의 변동성이 큰 만큼 지금은 우선 지켜보고 있다”며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국제 질서가 재편되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관세 정책과 영향을 모니터링하는 조직을 강화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시나리오별로 전략을 세운 플레이북을 만들어 대비하고 있다. 유연한 전략 수정을 통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업계에서는 USMCA 협정마저 언제 폐지될지 모른다는 관측도 나온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그동안 관례나 상식으로 여겨졌던 질서들이 통하지 않는 시대”라며 “가전 기업들이 USMCA 협정으로 멕시코에 기대고 있지만 이것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한순간에 없어질 수 있는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의 LG마그나 전기차 부품 생산공장.(사진=LG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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